북한군 서열 1위였던 황병서가 실각 4개월여 만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4개월여 만이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불렸던 황병서가 사상 교육을 마치고 당으로 복귀했다.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기념 행사가 그 근거다. 지난 15일 김정일 생일 76돌 경축 중앙보고대회와 16일 김정일 시신 참배 당시 황병서가 참석한 것으로 북한 매체에 소개됐다.

다만 복장이 달라졌다. 군복에 차수 계급장을 달았던 이전과 달리 사복을 입었다. 참배할 때도 첫 줄이 아닌 둘째 줄에 섰다. 특히 황병서의 좌우로 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경옥과 군수공업부 부부장 홍승무 등 노동당 부부장급들이 서 있다는 점에서, 그 역시 노동당 부부장급으로 복귀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황병서는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지냈다. 북한군 서열 1위에 해당하는 직책이다. 여기에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자리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조직지도부장 최룡해의 주도로 진행된 총정치국 검열에서 군 간부들의 부정행위가 적발돼 황병서에게 책임을 물었다는 게 국정원 측이 파악한 내용이다.

해임된 황병서는 그간 김일성고급당학교에서 사상 교육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후임에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김정각이 임명됐다. 김정각은 김정일 운구차를 호위하던 7인방 중 한 사람이다.

2인자 자리를 두고 황병서가 최룡해에게 밀린 모양새지만 처지가 뒤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정은의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사람이 바로 황병서다. 특히 그는 김정은의 어머니 고영희와 가까운 사이였다. 고영희를 ‘평양 어머니’로 치켜세우며 정권 승계에 힘을 보태 김정은이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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