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 칼럼니스트

이제 좀 따뜻해 질 것도 같은데 전혀 따스함을 찾아볼 수도 없다. 오히려 영하 십몇도이상 내려가는 한겨울의 맹추위가 엄습한다. 삼한사온은 옛말처럼 좀 따스해질만하면 황사에 미세먼지까지 정말 살기 힘든 나날이다. 우리네 사람도 그렇지만 동면에 든 동물들과 추위를 견디면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식물들까지 생각해 보면 정말 봄은 올까라는 걱정마저 든다. 밤이 깊을수록 아니 아무리 깊어도 새벽은 온다. 그런 봄소식을 알리는 매화도 소중한 친구지만 마침내 봄을 맞아 결실을 맺는 보리야 말로 우리네 조상들과 보릿고개를 함께 넘는 등 삶의 애환을 함께 한 친구가 아닐까?

새 봄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3월 1일부터 10일까지 불일미술관(서울 종로구 삼청로 10 법련사 경내 : 갤러리 현대 본관 옆)에서는 ‘네팔 어린이 돕기 위한 회원작가 초대전’이 개최된다. 외교부 등록 비영리사단법인이자 네팔을 비롯한 히말라야지역의 국제개발 NGO 나마스떼코리아(주최)와 맥간(보릿대줄기)아트와 현대예술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보리아트협회 추진위원회(주관)가 함께 한다. 이번 전시회는 작년에 개최된 3번째 자선전시회에 이어, 올해로서는 첫번째 개최되는 네팔 어린이 돕기 기금 마련 초대 작가전이다. 수익금은 안나푸르나와 페와호수로 유명한 네팔 포카라 주변 카스키주 땅띵 마을의 어린이들을 돕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 일층 전시공간에서는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박성현 원장과 함께 뜻을 같이하는 10여명의 작가들이 기증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지하전시공간에서는 이수진 작가(보리아트)를 비롯한 바리(barley) 아티스트 강소하∙최시연∙추정인∙송미령∙피정연∙이희라∙이영자∙지미연∙장산옥∙백선희∙이현진∙홍현정∙최기봉∙이재백∙안종광∙홍성실 등 보리아트 회원이 대거 참여한다.

3월 1일부터 10일까지 불일미술관(서울 종로구 삼청로 10 법련사 경내 : 갤러리 현대 본관 옆)에서는 ‘네팔 어린이 돕기 위한 회원작가 초대전’이 개최된다.

단순한 재생을 넘어 새로운 의미와 상징을 통해 세상과 대화하게 된 보리줄기를 이용한 맥간아트와 현대예술과의 새로운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이수진 보리아트 대표 등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아울러, 네팔을 비롯한 히말라야 지역의 국제구호단체인 나마스떼코리아 회원들의 작품 및 소장품 일부도 함께 전시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리에 끝나고 엄동설한도 한 발 물러서고 예전 같으면 보릿고개가 시작되는 3월 3일 4시반에 오프닝 세리머니가 시작된다. 맹추위에도 푸르른 생명력을 잃지 않는 보리아트의 오프닝을 위해 3시부터는 지유명차 성북점이 제공하는 보이차 무료시음회가 열린다. 이어 4시반부터 6시 사이에 다옴무용단 신아승 부대표의 ‘소고춤’, 김민지 단원의 ‘부채춤’ 등 축하공연과 시인 윤명철 동국대 교수의 시낭송을 비롯한 개회식이 열린다. 보이차 한잔하면서 푸른 보리밭을 시야에 가득 담고 가는 것도 봄맞이 행사로 충분한 의미가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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