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지난해 당기순손실 기록에도 불구하고 100억원 가량의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중견 게임업체 위메이드의 배당정책이 뒷말을 낳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100억원 가량의 배당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배당금의 절반가량이 박관호 이사회 의장의 주머니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셀프 배당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위메이드는 주주환원정책의 차원으로, 박 의장도 주주 중 일부일 뿐이란 입장이다.

21일 공시에 따르면 위메이드 이사회는 올해 한 주당 배당금을 600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99억8,099만8,200원으로, 시가배당율은 1.3%다. 이는 상반기 개최될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장현국 대표는 이와 관련, 이달 초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강력한 주주환원의 의지”라며 올해부터 배당성향 30% 결정과 배당총액의 하한을 1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배당가능 이익이 있는 경우에 한해 1년마다 순이익의 30%를 주주들에게 배당하되, 배당금 총액을 최소 100억원 이상으로 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과 성과를 나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위메이드의 이번 배당에 석연치 않은 시선을 보낸다. 배당은 통상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실시되는데, 지난해 연결기준 위메이드의 영업이익은 6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8억8,500만원에 달한다. 위메이드가 없는 살림을 털어 배당에 나섰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도한 배당은 회사의 성장 여력을 뺏는다”며 “위메이드가 그 정도로 배당할만한 여력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배당금의 절반가량은 최대주주인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의 주머니에 들어간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아직 주주총회의 승인절차가 남았지만, 이사회를 쥐고 있는 박 의장이 셀프 배당에 나선 모양새기 때문이다. 앞서 박 의장은 지난해에도 총 배당금 100억원 중 48억원을 수령했다. 2016년 위메이드의 영업이익은 41억원, 당기순손실은 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위메이드 측은 이에 대해 “주주들에게 많은 이익을 돌려주고자 하는 의지로,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라며 “실적은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대주주가 가져가는 건 당연하다”며 “다른 주주들이 받는 걸 빼앗는 게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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