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가 올해도 국내 중형세단 시장을 압도할 전망이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자동차 쏘나타는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델이자 살아있는 역사다. 1985년 처음 출시돼 3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7세대를 이어왔다. 국내 단일 모델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처럼 오랜 시간동안 쏘나타는 줄곧 국내 중형세단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판매와 관련된 많은 기록들도 쏘나타가 갖고 있다.

하지만 30년에 접어들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16년, 르노삼성이 SM6를 출시하고 한국지엠이 신형 말리부를 내놓으면서다. 이들의 등장은 쏘나타를 위협했다. 기대 이상의 반향을 일으키며 준수한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쏘나타의 판매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10만대를 거뜬히 넘기던 쏘나타의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2016년 8만2,000여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돌풍은 오래가지 못했다. 현대차는 신차급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준 ‘쏘나타 뉴 라이즈’를 지난해 선보였다. 아울러 SM6와 말리부는 신차효과가 사라지며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 결과 쏘나타는 다시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 비록 판매실적 자체는 비슷한 수준인 8만2,000여대였지만, SM6·말리부 등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부터 내수시장 판매실적 감소세가 눈에 띄는데, 그 중심엔 SM6가 있다. 지난 1월엔 1,856대에 그치며 2,000대도 넘지 못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군산공장 폐쇄로 격랑에 휩싸인 한국지엠의 말리부는 상황이 더 안 좋다. 1월 판매실적이 1,476대에 그쳤다. 국내 여론 악화로 판매실적 감소는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쏘나타는 1월 5,52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4,000대도 넘지 못했던 지난해 1월보다 38.1% 증가한 수치다. 쏘나타의 독주가 올해도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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