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10년 천안함 폭침 관련자인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 부장의 방남에 대해 “북한과의 대화에서 실력자를 만날수록 망설여지는 것은 우리 모두일 것”이라고 일부 우려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의 길을 넓히는 것”이라고 김 부위원장의 방남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김영철 방남에 대한 일부 국민의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그동안 북한 도발이 여러 형태로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국민의 많은 피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때문에 북한과의 대화에서 실력자를 만날수록 망설여지는 것은 국민 모두일 것”이라며 “북한과의 대화는 한편으로 늘 불편하다. 그러나 어찌할 것인가.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한 평화를 넓혀야 하는데 실력자일수록 도발과 무관치 않을 것이고 그렇지만 이들에 대한 체포와 사살을 얘기하며 대화를 한다는 게 가능하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더 말할 필요 없이 대화를 통해 평화의 길을 넓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 같은 맥락에서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결사반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정말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당시 북한 실세 황병서·최룡해·김양건 3인방을 거론하며 “당시 (민주당 전신)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방문이 남북교류 재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는 논평을 냈다”면서 “저는 당시 야당이었던 새정연의 이 논평이 건강한 야당의 논평이었다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새정연 일원이었던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남북은 만나야 한다. 여야는 협조해야 한다. 한반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전쟁의 위협을 막고 평화의 길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대표는 “평창올림픽 기간 중 딱 하나의 오점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1야당 한국당의 행태”라며 “국민을 이토록 부끄럽게 만들고 국격을 이렇게 떨어뜨리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전 세계가 평화올림픽을 응원하는 마당에 애초부터 평양을 들먹였고 성공을 바라는 국민 염원에 실패 저주를 일삼았다. 온 국민이 힘들게 유치했던 국가적 대사에 너나없이 협력해도 모자랄 판에 자기나라 잔치에 재 뿌리고 훼방한 행동은 심판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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