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은 26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방남한 가운데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 요구를 하지 않은 정부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천안함 전범인 김영철을 대한민국 땅에 불러들이면서 도발로 전사한 자식을 둔 어머니들의 눈물과 절규를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대표는 "문 대통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안보를 무능한 안보, 적폐라고 수없이 비난해왔다"라며 "정작 문 대통령 본인은 김영철에게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 요구 한마디 못하고 어제 평창에서 극비리 이뤄진 만남에서 비핵화란 단어도 꺼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대한 문 대통령과 정부사람들의 오래된 생각은 북한과 미국사이의 문제이고, 따라서 북한과 미국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라는 것"이라며 "즉 북한의 핵미사일은 미국과 일본을 공격하기 위함이지 동포인 한국을 공격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안이하고 한심한 생각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가 불안하고 위험한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은 최고수준의 제재와 압박, 강력한 한미동맹을 통해 북핵과 미사일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일관되게 생각하는데, 지금 제재와 압박을 우리 (정부가)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제재와 압박, 한미동맹에 한치 빈틈없이 나가야 할 때"라며 "올림픽이 끝나고 첫날인 오늘 문재인 정부는 다시 각오를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평화를 깨뜨리고, 많은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김영철이 평화올림픽 폐막식에 와서 축하를 보낸다는 건 그야말로 이해할 수 없는 어불성설의 상황"이라며 "평화를 깨뜨린 사람이 평화올림픽을 축하한다는 모순적 상황을 세계는 어떻게 볼 것이며, 국민의 깊은 심산은 어디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군통수권자가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영철에 대해 사과와 사죄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며 "이걸 받아내지 못하면 국민적 분노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주권국가로서의 수모"라고 강조했다.

정병국 의원은 "아마 문 대통령도 나름대로 많은 위험부담을 감내하고 올림픽 정신인 평화를 추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김영철 방남을 수용)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올림픽 정신은 과정에서부터 절차적으로 올바르고 함께 참여하는 사람들이 수긍을 해야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구현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럼에도 이런 위험을 감내하고 받아들였다면 결과를 만들어내라"라며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야말로 이 순수한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을 감내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