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투트랙 전략'으로 민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문재인 정부 정책을 두고 '색깔론' 공격에 적극 나서는 반면, 홍준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외에서는 지역 민생 챙기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사진은 지난 12일 홍준표 대표가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 시장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대비 차원에서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모양새다. 원내에서 ‘색깔론’으로 문재인 정부 정책 비판에 나서는 반면, 원외에서는 ‘생활정치’로 대안 제시에 집중하고 있다.

원외 인사인 홍준표 대표는 27일 오전 경남 김해를 찾아 ‘김해신공항 소음프리 혁신프로젝트’ 정책을 발표했다. 소음프리 혁신프로젝트 정책은 소음영향도(WECPNL)가 일정 수준 이상인 지역을 '소음피해지역권 개발구역'으로 지정한 뒤 그 자리에 100만평 규모인 '김해 국제에어시티’를 건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국제에어시티에 호텔·쇼핑몰·카지노·복합상업시설 등을 유치하고 부동산 투자 이민을 허용해 자본과 사람이 넘쳐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제에어시티 개발로 이주해야 하는 소음피해지역 주민들은 김해지역 내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김해 국제에어시티’ 개발이익금으로 만든 신도시로 이주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외에도 홍 대표는 지난 1월부터 지방선거 대비 ‘지방 순회’와 ‘민생현장 방문’에 나섰다. 그동안 홍 대표는 ‘생활정치’라는 이름으로 13번에 걸쳐 민생 현장을 방문했다. 또 6차례에 걸쳐 대구·경북, 부산, 경기, 인천, 서울, 김해 등 주요 지역에서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를 갖고  지역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당은 홍 대표가 현장에서 확인한 바닥 민심과 지역별 요구사항을 당 공약개발단에서 ‘지역별 맞춤형 공약’으로 정리하고 있다.

◇ 투 트랙 전략 지방선거서 먹힐까

반면, 국회에서는 문재인 정부 정책을 ‘색깔론’으로 규정한 뒤 비판하고 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두고 ‘친노조·포퓰리즘·친좌파정책’ 등으로 규정하고 연일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의 대북정책을 두고 “북한 사회주의 노선에 전도돼 있는 문재인 정권과의 체제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의 ‘2박 3일’ 방남에 대해 청와대의 해명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지난 23일과 27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김영철 방남’과 관련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출석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운영위에서 “임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는 아무런 통보도 없이 국회 운영위 질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또 27일 국회 정보위를 소집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소환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정보위의 현안보고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위원들과 서훈 국정원장의 불참으로 파행됐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국정원장이 위원회 소집에 응하지 않고 국회의 권능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한국당은 ‘김영철 방남’ 현안질의를 위해 국방위·외교통일위 등 관련 상임위 개최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보수층 결집’ 전략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다만 한국당 소속 김학용 국방위원장은 27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말이 안 되는 이야기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사실 그대로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국민들이 대신해서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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