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의 절반 이상이 상반기 신입공채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국내 대기업의 절반 이상이 상반기 신입공채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도 취업문이 쉽게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중순 신입공채를 진행한 삼성그룹은 올해 정확한 채용 시기와 규모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 롯데그룹도 3월말 신입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나 채용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자동차(3월 2~12일)와 CJ그룹(3월 7~19일)은 신입공채 모집 기간만 공개한 상태다.

28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신입공채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321개사) 중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곳은 35.8%(115개사)에 그쳤다.

반면 ‘상반기에 신입직을 채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은 41.1%(132개사)나 됐다. 또한 ‘아직 채용시기와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미정)’고 답한 기업도 23.1%(74개사)로 조사됐다.

상반기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중 규모가 확정된 곳은 81개사로 조사됐다. 이들이 채용하는 총 인원은 2,63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 규모(2,831명) 대비 7.3% 줄어든 수치다. 공채를 진행하는 대기업 중에는 3월에 모집을 시작한다고 답한 기업이 30.5%로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지난해보다 신입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유통·물류’ 기업들이 총 520명을 채용할 것으로 조사,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어 ‘제조업’(493명)과 ‘석유화학’(325명) 순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채용규모가 가장 감소한 업종은 전년 대비 22.8% 줄어든 ‘식음료외식’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자동차’(-21.5%)와 ‘금융’(-18.4%) 순이다. ‘전기전자’(14.3%), ‘기계철강’(13.3%), ‘건설’(10.7%) 업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신입공채 계획이 있는 대기업 중 30.5%는 3월에 모집을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그러나 응답 기업의 3분의 1가량은 아직 시기와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는 등 신입 공채에 상당히 소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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