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저축은행 오너일가가 올해도 고배당 정책 덕분에 거액의 수익을 챙길 전망이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융당국의 고배당 자제 기조에도 금융사들의 배당 잔치가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푸른저축은행의 배당 정책이 단연 돋보이고 있다. 푸른저축은행은 올해도 고배당 정책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이같은 배당 정책으로 오너일가는 올해도 30억원이 넘는 수익을 가져갈 것으로 추산돼 눈길을 끌고 있다.

◇ 순이익 감소에도 고배당주 타이틀 유지

업계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인 푸른저축은행은 올해도 고배당주의 타이틀을 유지했다. 푸른저축은행은 2017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지난달 초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주당배당금/주가)은 7.14%에 달한다. 2016년 기준 코스닥 상장기업의 평균 시가배당률(보통주 기준)은 1.517%에 불과한 것과 비교된다.  배당금 총액은 모두  67억2,029만원이다. 배당 성향은 32%로 추산된다.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해 푸른저축은행은 209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배당 규모는 전년보다 소폭 늘어났다. 푸른저축은행은 2016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0원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시가배당율은 8.2%, 배당금 총액은 60억8,845만원이었다. 지난해 결산 배당 총액은 전년보다 10% 가량 증가한 셈이다.

이같은 배당 확대 정책을 두고 업계 안팎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고배당은 주주환원 측면에서 긍정적인 일이지만, 최근 경영 환경 변화의 선제적인 대응과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를 감안하면 내부유보금을 쌓는데 주력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호황을 누려온 저축은행 업계는 올해부터 법정최고금리 인하, 규제 강화, 충당금 규제 강화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는 올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구나 푸른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뒷걸음질 친 상황이다. 푸른저축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 오너일가 30억대 배당 이익 

이같은 업황 변화에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선 오너 일가 지분이 높은 구조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푸른저축은행은 특수관계인 지분이 63%에 달한다. 이 가운데 오너일가 직접 지분율이 38%에 달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푸른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구혜원 대표의 아들인 주신홍 씨다. 그는 1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 대표(14.7%)와 그의 또 다른 자녀들인 주은진 씨(3.23%), 주은혜 씨(3.2%)도 주요 주주들이다. 여기에 푸른F&D(14.71%), 부국사료(9.6%), 푸른문화재단(0.4%) 등의 계열사와 재단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푸른F&D가 오너 지배 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 수혜 이익은 더 커진다.
 
이처럼 높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탓에 오너일가는 올해도 배당 수익으로 주머니를 챙길 전망이다. 오너 일가는 31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챙긴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푸른저축은행 관계자는 “건전성이 개선된데다가 자기자본 여력도 성숙해진 편”이라며 “현 배당 정책을 유지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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