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거듭 의지를 표명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5월까지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도발 등 특별한 군사적 움직임이 없다면, 북미정상회담이 무리 없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각) 이후 트위터를 통해 밝힌 북미정상회담 관련 언급내용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북한은 작년 11월 28일부터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고 있고, 회담까지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난 그들이 약속을 존중할 것이라 믿는다” “북한과의 거래는 잘 진행되고 있으며 완성되면 세계에 아주 좋은 것이 될 것이다” “김정은과의 만남에 대해 시진핑 주석과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시 주석은 외교적 해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메시지와 온도차가 있는 백악관 브리핑이 나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의한 구체적 조치와 행동을 보지 않고는 그런 만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이 북미정상회담에 ‘새로운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은 다시 “정상회담 전에 미사일이나 핵실험을 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가리킨 것”이라고 해명, 한 발 후퇴했다. 브리핑에서 언급한 ‘구체적 조치와 행동’이라는 대목이 새로운 조건을 의미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백악관의 이른바 ‘혼선’ 발표의 맥락을 살펴보면, 미국 언론들의 비판을 감안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실제 북미정상회담 발표 이후 일부 언론은 ‘즉흥적인 결정’이라는 점에서 비판적인 기사를 내보냈다. 백악관의 준비부족을 지적하거나 ‘북한의 속임수에 넘어갔다’는 보도도 있었고 야권의 반발도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북미정상회담에 의지를 보이면서 백악관 내 ‘혼선’을 무마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지도자가 비핵화와 미사일 발사 종식을 위해 나와 만나기를 원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언론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이 되자 그 소식은 거짓이 됐다”며 이른바 ‘페이크뉴스’를 보도했다는 뉘앙스로 언론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 큰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정의용 안보실장과의 만남에서도 확인된다. 예정을 하루 앞당겨 정 실장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대화제의를 듣고 “좋다. 만나겠다”며 즉각 수용했다. 배석한 참모들을 향해서는 “그것보라. 대화를 하는 게 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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