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코가 오너일가와 고등학교 동문인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추진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서울과 수도권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예스코가 오너일가와 고등학교 동문인 두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추진하고 나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외이사의 핵심 요건인 독립성에 의문부호가 붙는다는 지적이다.

예스코는 오는 23일 정기 주총을 통해 한봉훈, 김창환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또한 두 사람은 감사위원 재선임 후보로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매년 주요 기업들의 주총 안건을 분석해 발표하고 있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 같은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두 사외이사 모두 경기고등학교 출신이기 때문이다. 예스코 오너일가이자 등기임원인 구자철 회장 역시 경기고 출신이다.

더욱이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학교를 다녔다. 구자철 회장이 1955년생이고, 한봉훈, 김창환 사외이사는 각각 1952년생, 1954년생이다. 한봉훈 사외이사가 1971년에 졸업했고, 구자철 회장은 1973년, 김창환 사외이사는 1974년에 한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측은 “한국적 상황에서 오너일가 및 대표이사와 고교 동문일 경우 사외이사로써의 독립성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두 사외이사가 감사위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예스코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중 하나였던 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바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설사 강요에 의한 기부라 하더라도 회사의 재산을 정당하지 않은 용도로 사용하고 정경유착으로 회사의 평판을 훼손한 책임은 작지 않다”며 “특히 이들은 불법 출연이 밝혀진 이후에도 이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등의 사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