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M과 라그나로크M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구글 플레이스토어>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검은사막M, 라그나로크M 등 신규 모바일 게임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리니지 형제’의 독주체제에 균열이 커지고 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무기로 삼은 게임들이 시장에서 약진하는 모양새다.

23일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에서 매출 1~2위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차지했다.

리니지M의 선두자리 유지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검은사막 모바일의 선전이 눈에 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이달 2일 리니지2레볼루션을 밀어내고 매출 2위에 오른 뒤, 20일 이상 순위를 유지 중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인기비결은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 등이 우선 꼽힌다. 또 영리한 과금모델로 유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아이템뽑기에 사용되는 ‘고대 금주화’는 던전 및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만 획득이 가능하고, 던전입장권은 일일퀘스트 또는 사냥 등으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던전입장권은 경매장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경매장에 사용되는 기본재화인 ‘은화’는 캐쉬템을 산 뒤 유저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도 획득이 가능하다. 과금과 비과금 유저가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한 것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검은사막M이 착한과금으로 칭찬을 받지만, 과금요소가 적은 건 아니다. 어쨌건 돈을 쓰면 더 빨리 강해진다는 건 사실”이라며 “머리를 잘 썼다”고 말했다.

또 3위에는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M이 올랐다. 지난 14일 출시 후 일주일 만에 수직상승한 셈이다. 아직 론칭 초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겠지만, 인기게임 라그나로크 IP(지적재산권)를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장기흥행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실제 라그나로크M을 플레이 한 이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다. 아기자기하고 동화같은 그래픽을 좋아하는 유저, 또는 원작게임인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즐겼던 이들은 수십만원을 현금결제하며 플레이 중이다. 반면 떠나는 유저들 대부분은 ‘그래픽이 너무 이상하다’거나 '수동 퀘스트의 불편함' 등을 이유를 들었다. 호불호가 분명한 만큼, 남은 플레이어들이 골수팬 층으로 될 확률이 높은 셈이다.

반면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은 4위로 밀려났다. 지난해부터 리니지M과 함께 최상위권을 독식했지만, 신작들의 약진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검은사막M과 라그나로크M의 입성으로 매출 1~4위의 게임이 MMORPG로 채워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MMORPG는 다수의 이용자들이 함께 플레이하는 게임”이라며 “함께, 그리고 경쟁을 좋아하는 국내 정서와 잘 맞는 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