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의 암호화폐 사업 진출이 불투명하다. 사진은 모다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통신기술 업체 모다의 암호화폐(가상화폐) 사업 진출이 불투명하다. 수개월째 사업자금 투자를 미루는 중으로, 경영권 매각 실패 등 악재에 이어 미래 성장 동력마저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모다는 올해 초 한빛소프트, 제스트씨앤티와 공동으로 암호화폐 사업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사업다각화를 위함으로, 당시 시장에선 모다의 행보가 자회사 파티게임즈, B&M홀딩스와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계획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의 운영을 맡은 제스트씨앤티에 투자를 하고 지분을 확보한다는 것. 과정이 완료되면 모다와 공동투자자인 한빛소프트는 각각 제스트씨앤티의 지분 25%를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한빛소프트는 지난 1월 투자대금 납입을 완료한 반면, 모다는 차일피일 미루는 중이다. 모다는 최초 납입기일인 1월 10일 이후 3차례 연기했고, 다음 납입기한은 오는 28일이다.

이는 당장 가용할 현금이 부족한 탓으로 보인다. 아직 감사가 완료되진 않았지만, 모다가 공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별도 기준 모다의 현금성 자산은 6억4,370만원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발생한 자회사 파티게임즈의 ‘상장폐지 사유’도 큰 여파를 끼쳤다. 이달 들어 자회사 파티게임즈는 외부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모다의 주권매매도 정지 당한 상태다. 이에 모다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던 옐로모바일은 계획을 전면 철회했고, 750억원의 운영자금 조달도 무산됐다. 악재에 겹겹이 쌓인 셈이다.

일각에선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의 오픈일이 임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다를 제외하고 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어쨌건 정부의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 기준은 충족시킨데다가, 추가 참여기업 모집도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시장은 장래성이 있는 편으로, 코인제스트는 보안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투자에 참여할 의사를 보인 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모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투자여부 및 지연, 철회를 아직 정하진 못했다”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최종적인 결정은 내일(28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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