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결국 꼬리를 내렸다. 피해 여성이 주장하는 사건 당일인 2011년 12월 23일 렉싱턴호텔에서 카드 결제를 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은 아울러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며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7일 2011년 12월 23일 렉싱턴호텔 카페에서 결제한 내역을 확보한 후 이를 경찰 측에 제공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이 사건(성추행 의혹)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면서 “기억이 없는 것도 제 자신의 불찰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피해 여성 A씨는 27일 비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사건 당일 오후 5시경 여의도 렉싱턴호텔 카페(뉴욕뉴욕)에 있었다는 증거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사건 발생시간이 5시30분~6시 이후로 특정되면서 정 전 의원에게 사실관계 소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기존에 경찰에 제출했던 780장의 사진 자료는 오전 11시53분부터 오후 5시7분까지의 행적을 담고 있는 것”이라며 “A씨가 주장하는 시간대에 여의도가 아닌 장소에서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사건 당일 오후 6시 43분에 뉴욕뉴욕 결제 내역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제내역을 확인한 이상 저와 변호인단은 이를 스스로 공개하는 것만이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따라서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소했다. 거취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 직접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프레시안>과 피해를 주장한 A씨는 7년 전 사건 당일에 대한 정확한 시간 등을 특정하지 못해 진정성에 의심을 받아왔다. A씨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가족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