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애플의 '교육용 신형 아이패드' 공개행사에 참석한 팀 쿡 애플 CEO.<애플>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애플이 새로운 아이패드로 교육용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구글과 MS(마이크로소프트)에 밀린 상황을 역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다만 신제품의 가격을 크게 낮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구글에 큰 위협을 주진 못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각) 시카고 북부의 한 고등학교에서 ‘현장학습 가자’(Let's Take a Field Trip)라는 슬로건의 행사를 열고, 신형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신형 아이패드의 외관은 기존과 거의 동일하다. 또 사양 역시 A10프로세서, 9.7인치의 화면, 터치ID센서, 페이스타임을 위한 HD카메라, 10시간 사용가능한 배터리 등 별다른 특이점을 찾긴 힘들었다.

그러나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사용가능하던 ‘애플 팬슬’의 지원 ▲아이클라우드 무료 저장공간 확장(5GB->200GB) ▲새로운 교육용 어플 탑재 등이 특징이다. 가격은 일반 소매가는 329달러(약 35만원)인 반면, 학교 보급가는 299달러(약 32만원)으로 낮췄다.

학교교육용으로 특화된 신형 아이패드인 셈이다. 이는 교육용 IT기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함으로 보인다.

해외 조사업체 퓨쳐소스에 따르면 애플은 2012년 아이패드에서 구동되는 학습용 앱 출시 등으로 미국 교육용 IT기기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넘겼다. 그러나 구글의 추격에 2014년 역전을 당했고, 구글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 교육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60%에 달하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22%, 애플 iOS 12.3, 맥OS 4.7%였다.

다만 애플의 이 같은 행보가 교육용 태블릿 시장에서 구글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구글 크롬북의 가격은 200달러 안팎으로 책정돼 있다. 해외 IT매체 매셔블은 “학교에서 한 대의 태블릿 구매예산에 299달러를 책정하기엔 쉽지 않다”며 “(애플의 새로운 아이패드는) 가격 경쟁력에서 크롬북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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