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관계자들이 ‘2018년 국회의원 정기 재산변동사항’ 관보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20대 국회의원 중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11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74명이었다. 또 국회의원 85.4%인 245명은 전년보다 재산이 증가했다. 1억 원 이상 큰 폭으로 재산이 증가한 의원도 166명으로 집계됐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2017년도 국회의원 재산 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전체 287명 중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총 119명(41.5%)이었다. 전체 국회의원 10명 중 4명꼴로 다주택자라는 얘기다.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원룸 11개가 있는 다세대주택, 광진구 자양동 연립주택, 마포구 망원동 연립주택, 용산구 이촌동·서초·송파구 아파트 등 총 16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도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와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경기도 가평 단독주택 등 5채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당 소속 강석호·이양수 의원과 민주당 소속 이개호·오제세 의원도 5채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전체 다주택자 가운데 한국당 의원이 62명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39명), 바른미래당(13명), 평화당(4명), 무소속(1명) 등의 순서였다.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 역시 한국당 소속이 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총 74명 중 한국당, 민주당(17명), 바른미래당(11명), 평화당(5명)이 뒤를 이었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2018년 정기재산변동 공개목록'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재산 합계는 6410억5835만원으로 정당별 국회의원 재산 총액 기준 1위를 차지했다. <뉴시스>

245명의 국회의원들은 전년보다 재산이 증가했다. 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은 게임업체 웹젠 이사회 의장을 지낸 김병관 민주당 의원으로 4,435억2,625만원을 신고했다. 이는 지난해 신고액에 비해 2,756억원 가량이 증가한 것이다. 본인 소유의 웹젠 주식을 포함한 유가증권 신고액이 크게 뛰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어 김세연 한국당 의원이 1,123억7,739만원으로 2위를, 같은 당 박덕흠 의원이 515억2,190만원으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 박정 의원, 한국당 최교일·성일종·윤상현·강석호·김무성 의원,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도 국회의원 재산 상위 1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재산 증가액으로 따져보면, 홍철호 한국당 의원(13억7,204만원), 박덕흠 한국당 의원(12억2.149만원), 이용주 평화당 의원(12억1.028만원), 이장우 한국당 의원(11억5,750만원), 심재권 민주당 의원(11억5,151만원),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10억4,388만원)이 각각 10억 원 이상의 증가액을 보였다.

가장 재산이 적은 의원은 진선미 민주당 의원으로 집계됐다. 진 의원은 채무만 12억9,699만원 가량이다. 작년(-14억2,765만원)보다는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2위는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다. 20대 국회에서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된 김 의원은 재산 3,147만원을 신고했다. 김한표 한국당 의원은 4,700만원을 신고해 하위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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