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배우 이순재의 과거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홍숙희 기자] 고(故) 장자연 성접대 의혹 사건이 재조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과거 배우 이순재가 이 사건에 대해 밝힌 소신 발언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이순재는 2009년 진행된 제6회 방송인 명예의 전당 헌정식에서 연예인으로는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수상 후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순재는 같은 해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고(故) 장자연 사건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당시 이순재는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그런 요인은 늘 상존하고 있었다고 옛날부터 보고 있었다”며 연예계 성 상납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우리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인 방송국과 프로덕션, 매니지먼트는 좋은 보석을 갈고닦아서 길러내고 만들어내려는 열정과 의지가 필요하다”라며 “그런데 자꾸 다른 짓을 하려고 하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번 기회에 (연예계에) 새로운 풍토가 조성되는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009년 성 접대를 강요받은 내용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고(故) 장자연. ‘장자연 리스트’ 리스트 사건이 9년 만에 재수사된다. <뉴시스>

고(故) 장자연은 술자리 접대를 강요받은 내용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성 접대 요구, 욕설 및 구타 등을 당했다는 내용과 성 접대를 받았거나 강요했던 인사들의 명단이 담긴 ‘장자연 리스트’가 드러나면서 수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고(故) 장자연 소속사 대표만 처벌받았을 뿐 유력 인사들은 무혐의 처분이 내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사건이 9년 만에 재수사된다. 지난 2일 <뉴시스>에 따르면 법무부·검찰 과거사 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2차 사전조사 대상 사건 중 하나로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선정했다. 검찰권 남용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번 재수사로 고(故) 장자연 사건의 진상이 드러날 수 있을지, 또 당시 연루된 이들이 제대로 된 죗값을 치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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