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는 올 시즌 초반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은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한 강백호.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KBO리그 합류 이후 줄곧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던 kt 위즈가 확 달라졌다.

kt 위즈는 8경기를 치른 현재 5승 3패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기아 타이거즈를 만나고, 이후 올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를 상대하며 낸 결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kt 위즈는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모두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물론 아직 평가는 이르다. 이제 144경기에서 8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kt 위즈는 지난 시즌에도 초반엔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결국 꼴찌로 마감한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kt 위즈가 확 달라진 점도 눈에 띈다. 바로 홈런이다.

비록 8경기밖에 치러지지 않았으나, kt 위즈는 현재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팀홈런 신기록을 경신한 SK 와이번스보다 1개 더 많은 20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kt 위즈다.

무엇보다 8경기에서 20홈런이라는 수치가 인상적이다. 경기당 2.5개의 홈런을 기록한 셈인데, 이러한 추세라면 144경기에서 무려 360개의 홈런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시즌 SK 와이번스가 세운 팀홈런 신기록은 234개였다.

더욱 주목을 끄는 것은 kt 위즈의 홈런 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선수들이다. 고졸신인 강백호와 외국인 용병 로하스가 각각 4개의 홈런으로 SK 와이번스의 최정, 로맥, 김동엽과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박경수가 3개의 홈런을, 유한준, 이해창, 황재균이 2개의 홈런을 보탰다.

우선 괴물신인으로 시즌 초반 가장 큰 화제를 몰고 다니는 강백호는 이름처럼 만화 같은 홈런쇼를 선사하고 있다. 데뷔전 데뷔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을 때려냈고, 이후 운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다승왕 헥터와 리그 정상급 외국인 투수로 평가받는 린드블럼, ‘특급 좌완’ 장원준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는 기염을 토했다.

로하스의 행보도 인상 깊다. 로하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근육량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 효과가 시즌 초반부터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로하스는 지난해 83경기에 나서 18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8경기에서 벌써 4개의 홈런을 쳤다.

베테랑 박경수 역시 kt의 초반 돌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경수는 사실 홈런이 많은 타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kt 위즈에 합류한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며, 20홈런을 2번이나 넘어선 바 있다.

여기에 또 다른 베테랑 유한준, 윤석민, 황재균, 이해창 등의 존재감은 kt 위즈가 올 시즌 꽤 많은 홈런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게 만든다.

2015년 처음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한 kt 위즈는 팀홈런 순위가 9위-꼴찌-9위에 머물렀다. 그와 함께 시즌 성적도 늘 꼴찌였다. 시즌 초반 kt 위즈의 홈런 숫자가 남다르게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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