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F-15K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공군 조종사에 대해 위로의 한 마디도 없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유독 안보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문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장교가 순직한 지난 목요일부터 오늘 이 순간까지 나흘 동안 국군통수권자 문 대통령은 단 한마디 위로의 말도 없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도저히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실망스럽다. 여론조사 지지도를 올리려는 쇼밖에 할 줄 모르는 정권"이라며 "모든 죽음이 슬프지만 두 장교의 순직에 이들의 명예를 특별히 기억하고 지키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성 없는 정권이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 없다. 대통령의 반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페이스북에 종종 위로나 격려의 글을 남기고는 했다. 최근에는 4·3 희생자 추념일 추념사를 페이스북에 올렸고, UAE와 베트남을 방문할 때도 글을 남겼다.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에도 메달을 딴 선수를 격려하고는 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서해수호의 날과 26일 천안함 폭침 8주기 때에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문 대통령이 민주화운동이나 국민적 여론이 높은 현안에 대해서만 적극적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달 26일 천안함 폭침 8주기를 맞아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천안함) 유족분들이 제일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북침의 주범(김영철)에게 항의 한번 하지않고 (정부가) 그대로 받아준 점"이라며 "대통령과 정부 책임자들이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그런 점에서 각성하고 태도와 자세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대구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으로 엄수된 조종사들의 영결식에도 여당 의원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유 대표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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