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 ‘A-’→ ‘BBB’로 하향 조정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갈수록 태산이다.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MG손해보험이 악재를 연이어 맞이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험금지급능력 신용등급마저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MG손해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워치리스트는 ‘하향검토’를 유지했다.

등급조정에는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제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MG손보의 지난해 기준 RBC비율은 110.0%로 업계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다. 한신평은 올해 3월 말에는 이같은 RBC비율이 100%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후순위채 만기로 보완자본인정액이 줄어들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감소하는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RBC비율이 100% 아래로 하락하면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권고를 조치를 받는다.

대주주의 자금 지원이 불투명한 점도 신용등급 하락의 원인이 됐다. 한신평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유상증자가 이뤄지지 않아 계열의 지원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사실상의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12월 MG손보에 대한 유상증자안을 부결시켰으며, 최근에는 MG손보에 대한 지분매각 절차를 검토 중이다.

여기에 수익구조마저 불안정해 건전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한신평 측은 “기존계약의 높은 손해율이 지속되고 낮은 시장지위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어 보험영업이익이 저조하다”며 “지난해는 흑자전환했지만 일회성 이익(건물매각 이익, 부실자산 처분이익, 자회사 배당)이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적자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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