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검은사막M의 '매크로' 논란과 관련, 제재절차에 나섰다.<검은사막M>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펄어비스가 모바일 MMORRPG ‘검은사막M의 매크로 문제’와 관련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건전한 게임문화 형성을 방해하는 행위라는 주장에 공감한다는 것으로 조만간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위반 유저에 대한 기준 및 제재수위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펄어비스의 칼날이 어디까지 닿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수면 위로 떠오른 검은사막M 매크로

9일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검은사막M의 매크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 유명 BJ의 검은사막M 플레이방송 화면에 ‘매크로’를 돌리는 장면이 포착된 것. 유저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게임사들이 금지하는 매크로가 음지로 유통되긴 했지만, 공개적인 장소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별도의 프로그램인 매크로는 게임 내 재화를 모으거나 캐릭터를 육성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정상적인 유저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게임 콘텐츠 소모 및 밸런스 붕괴의 원인이 된다.

이는 특히 작업장들이 주로 이용하는 편이기에 게임사들은 외부 매크로 프로그램 또는 작업장 등을 약관에 위배되는 항목으로 규정, 단속하는 상황이다.

검은사막M의 매크로도 사용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사냥부터 펫 먹이주기, 인벤토리 비우기 등 다양한 기능을 자동으로 실행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의 운영정책에 명시된 매크로 관련 제재수위.<리니지M>

◇ 펄어비스, 조치방향 논의 중… 제재수위 아직 미정

펄어비스는 매크로 단속 및 처벌을 원하는 목소리가 늘자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8일 공지를 통해 유저들의 우려에 공감하며, 향후 조치방향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자들에 대한 '이용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제한의 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하는 등, 논의 과정에 시간이 다소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주 중 별도 공지를 통해 검은사막 모바일이 향후 매크로 프로그램에 어떠한 조치 방향을 가질 것인지 좀 더 상세히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저들의 항의 목소리에 즉각 응답한 셈이다.

다만 펄어비스가 ‘매크로 사용자의 제재수위’ 조차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최종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 매출 감소를 의식해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검은사막M 운영정책. 매크로 사용자에 대한 제재내용을 다양하게 구성했다.<검은사막M>

실제 불법 프로그램 단속을 가장 엄격히 하는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M에서 매크로 사용계정은 영구정지 하고 있다. 또 ‘PC 온라인 검은사막’을 서비스 중인 카카오게임즈도 매크로 사용계정은 '영구정지'를 방침으로 삼고 있다. 이는 각 게임들의 운영정책에 따른 것이다.

반면 검은사막M의 운영정책에선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제작한 유저계정의 처벌수위를 ▲30~90일 정지 ▲영구정지 ▲게임정보조정 ▲(게임 머니또는 아이템의)추징 등으로 명시하고 있다. ‘영구정지’보다 좀 더 완화된 길을 열어둔 셈이다.

유저들은 “게임에 애정을 갖고 과금하고, 캐릭터를 정직하게 키운 유저들을 붙잡기 위해선 펄어비스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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