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남북정상회담’ 응원 대신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특검을 수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국민적 바람은 그만큼 시들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게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사진은 2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진행된 한국당 비상 의원총회.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11년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외면한 채 ‘정쟁’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은 지난 23일 당 대표·원내대표 회동에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이번 주는 최대한 정쟁을 자제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24일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현장으로 지목되는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정부여당을 거세게 비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 댓글 부대를 자처한 '달빛기사단'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는 새로운 제보 내용을 밝히며 이에 대한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을 ‘여론조작정당’이라고 규정한 뒤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진상규명하는데 특검(특별검사) 도입은 반드시 필수”라며 “대선불복 프레임과 남북회담으로 국면을 돌파하려는 민주당의 시도는 정말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한국당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영우 의원도 의총에서 “야3당이 공조해 특검과 국정조사를 하자고 (법안을) 발의했는데, 민주당만 모르쇠하는 게 아니냐”라며 “(민주당은) 뭐가 두렵냐, 무엇을 감추고자 하냐”라고 민주당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외에도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여론조작당’의 실체가 드러날까 두려운 나머지 특검 반대에 사활을 걸며 국회 정상화를 방해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  민주당 “말로만 정쟁중단 말라”

한국당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민주당 공세’에 집중하는 것을 두고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야3당은 어제 합의문을 통해 이번 주는 정쟁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밝혔고, 저 또한 이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정쟁자제 선언이 4월 민생국회 복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여전히 천막은 그대로 있고 있어야 할 국회 회의장에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한국당을 겨냥해 “나흘 앞으로 다가온 정상회담을 위해 야3당이 정쟁 자제를 합의했지만 정작 한국당 대표는 여전히 ‘칼 든 강도와의 협상’, ‘위장평화쇼’ 등 악담을 하고 있다”라며 “말로만 정쟁 중단말고 국회에 복귀헤 책무를 다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정착의 초석이 될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어깃장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 역시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전날 야3당 대표·원내대표 회동에서) 남북정상회담 기간 중 정쟁 자제를 요구해 (합의문에) 반영됐다. 이는 천막 농성 같은 것을 정상회담 기간 중 하지 말자는 취지”라고 애둘러 한국당 행보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24일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당이 특검을 수용한다면 국회는 바로 정상화될 것이고,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개헌을 포함한 정국 현안에 대해 긴밀한 여야 협조도 아끼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특검을 수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국민적 바람은 그만큼 시들 수 밖에 없다는 게 현실”이라고 민주당에게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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