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3차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선중앙TV 방송화면 캡처/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1차,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을 볼 수 없었다. 당시 우리 측에선 이희호·권양숙 여사가 정상회담에 동행했으나, 북한의 여성계 대표들과 만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동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청와대 측은 리설주의 동행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구체적 동선과 함께 보안사항으로 분류된 것. 리설주의 방남 계획이 없다기보다는 공식 발표를 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될 만하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후 첫 외국 방문길에 리설주를 포함시켰다.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중국 방문에서 리설주 여사는 연회 등의 일정에 참석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의 부인 펑리위위원과 나란히 섰다.

뿐만 아니다. 리설주 여사는 남북 교류 행사에도 자주 얼굴을 보였다. 지난달 5일 열린 대북특별사절단의 만찬과 이달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진행된 남측 예술단 공연에도 등장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김정은 위원장 없이 독자 활동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방북한 중국예술단 공연을 홀로 관람한 것. 북한 관영매체에선 이날 처음으로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보도했다.

북한은 최근 리설주를 부각시키고 있다. 정상국가임을 과시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도 리설주의 호칭을 ‘여사’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를 두고 남북 정상 부부의 동반 행사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환영만찬이 예정돼 있다. 만찬에 리설주가 참석할 경우 남북 정상이 최초로 부부 동반 만찬을 갖게 된다. 만찬에 앞서 김정숙 여사가 리설주와 차담을 나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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