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성적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오는 3일 KT를 시작으로, 4일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KT와 SK텔레콤의 실적은 전년 대비 부진할 전망이다. 무선 사업에서 통신비 인하 압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규제개혁위원회가 11일 보편요금제 법안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전에 통신3사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이들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에서도 통신비 인하 압박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보편요금제뿐 아니라 주파수 경매와 설비 투자 등의 큰 투자까지 남아있어서다. 당분간 수익성 개선은 어렵다는 뜻이다.

◇ 통신3사, 1분기 실적전망 ‘흐림’… 통신비 압박 컸나

통신3사가 성적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오는 3일 KT를 시작으로, 4일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상황은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통신3사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조12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것이다. KT와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전망이다.

2017년 1분기에는 양사 모두 4,000억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3,000억원 후반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당시 KT는 4,170억원, SK텔레콤은 4,1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영업이익 4,000억원을 넘기지 못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이들 2사의 시장 점유율은 68.28%다. 결국 이들 실적이 부진하다는 것은 통신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의미다. 다만,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3사 중 유일하게 오를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에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2,028억원이다.

◇ 수익성 악화되는데… 보편요금제도 남고 주파수 경매도 남아

통신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주된 이유는 무선 사업의 부진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선택약정 25%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지속 축소됐던 통신사 멤버십 역시 최근 고객 혜택의 일환으로 확대된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발적으로 개편하고 있는 통신사의 요금제도 영향을 주고 있다. 통신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일부 요금제에서 데이터를 확대 제공하고, 로밍 요금을 할인하는 등으로 지속 개편하고 있다.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지만 통신비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11일에는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이하 규개위)가 보편요금제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어서다. 보편요금제가 도입된다면 통신사의 실적은 현재보다 큰 폭으로 악화된다. 통신사가 보편요금제를 반대하는 이유로도 풀이된다.

심지어 다음달에는 최소비용만 3조3,000억원에 달하는 주파수 경매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5G 설비투자 비용도 존재한다. 통신사가 투자할 곳은 많고, 수익성 개선은 어렵다는 의미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 구조에 대한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은 3사의 독과점적 구조로, 영업이익이 감소해도 여전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3사의 통신시장 점유율은 지난 2월 기준 약 88%다. 6,00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존재하는 통신 사업은 여전히 마르지 않는 샘물이라는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