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IPTV의 가입자는 지난해 기준 1,538만명이다. 가입자가 순증하고, 산업의 규모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IPTV 사업자들에 대한 책임감도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상생과 공정 경쟁에 대한 요구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IPTV 산업이 커지고 있다. IPTV 사업은 통신사 실적 상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시장 규모가 커지고 가입자 단위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책임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업자가 한정된 시장인 만큼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관련 업계와의 상생과 유료방송시장의 공정 경쟁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유료방송시장 ‘1위’ 차지한 IPTV, 가입자 ‘1,538만명’

IPTV는 유료방송시장(IPTV, 케이블TV, 위성방송)의 매출 1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도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IPTV(인터넷TV)의 매출은 2조4,277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는 2016년 기준 1,289만명이다. 케이블TV 매출을 뛰어넘고 시장 1위로 성장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IPTV 가입자는 1,538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업자는 세 곳이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다. 지난해 말 기준 시장 1위 사업자는 점유율 48.6%의 KT로, 747만명의 가입자를 보유 중이다. SK브로드밴드(28.4%)는 437만명, LG유플러스(23%)는 354만명 수준이다.

경쟁의 질도 달라졌다. 콘텐츠의 양으로 승부하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들 3사는 IPTV의 품질, 가격, 콘텐츠, 혜택 등을 핵심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최근 행보는 파격적이다. 3사 최초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으로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증가 및 충성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책임감 커지는 IPTV 업계… ‘상생·공정경쟁’ 할까

IPTV 사업자들의 책임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IPTV 시장은 통신 시장과 마찬가지로, 특정 사업자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과점 상태다. 세 곳의 사업자가 1,6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같은 방식으로 통신 시장도 과점하고 있다. 이들 사업자에게 상생협력과 공정한 경쟁을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 역시 상생을 원하고 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IPTV 대표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자리에는 구현모 KT 사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 유필계 LG유플러스 부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유정아 IPTV방송협회 협회장도 자리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이날 “IPTV업계가 10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시청자 수요 충족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며 “업계가 성장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책임도 비례해 커지고 있다. 사업자들이 프로그램 제작 업체와 상생을 추구하고, 경쟁 사업자들과 공정한 경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사업자들의 사회적인 책임감을 강조한 셈이다.

콘텐츠 비용으로 인한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PP진흥협회)와의 불화, 케이블TV업계가 지적한 불공정 경쟁 등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실제 PP협회는 불합리한 수신료 배분으로 인해 콘텐츠 산업이 발전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IPTV의 성장률에 비해 PP에 대한 수익 배분률은 낮아서다. IPTV가 PP에게 배분하는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률이 14.7%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 콘텐츠 대가를 적정한 수준에서 책정해달라는 요구다.

케이블TV업계는 불공정 경쟁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달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의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지적됐다. 당시 김성진 케이블TV협회장은 “통신사가 막강한 자본력으로 결합상품 공세를 하고 있다”며 “미디어 시장의 공공성은 이미 훼손됐다”고 말한 바 있다.

IPTV사업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들과 경쟁사들이 지속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IPTV 업계의 책임감이 지적되는 이유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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