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넷마블과 이카루스M의 퍼블리싱 계약을 해지하고, 자체 서비스에 나선다.<이카루스M>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위메이드가 넷마블과 ‘이카루스M’의 퍼블리싱 계약을 해지한 사실이 최근 게임업계의 이슈로 떠올랐다. 넷마블은 위메이드와 재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입장차이가 명확한 만큼 관계 수복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MMORPG의 경쟁이 격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위메이드의 이번 결정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 지 쉽게 예측하긴 힘들다.

◇ 위메이드, 퍼블리싱 계약 해지… ‘재협상 힘들듯’

이카루스M은 PC온라인 게임 이카루스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다. 위메이드 개발자회사 위메이드이카루스(위메이드아이오)가 제작 중인 게임으로, 지난해 1월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키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위메이드는 최근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자체 서비스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넷마블은 게임론칭 직전 단계에서 위메이드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철회했다는 반면, 위메이드는 넷마블이 일정을 빨리 잡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달 30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이카루스M은 방향성의 협의 하에 개발해 온 게임”이라며 “개발이 거의 완료되고 QA과정이 남은 상황에서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QA는 게임의 품질을 올리기 위해 출시 전 테스트 및 검수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권 대표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아 당혹스럽다’고 표현했다.

반면 위메이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1월부터 이카루스M 론칭 관련 얘기를 꺼냈다”며 “개발은 어느 정도 완료된 상태로 상반기 출시를 생각했지만 (넷마블이) 일정을 잡아주지 않다보니 계약해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간 충분히 뜻을 전달했고, 론칭 일정 등에서 이견이 생겨 어쩔 수 없이 계약을 해지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넷마블은 현재 위메이드 측의 경영진과의 미팅을 통해 대응방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 자리에선 론칭 조건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협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

넷마블도 이카루스M과 동일장르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오는 7월 중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올해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의 PC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IP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7월에 이카루스M을 자체서비스 하기 위해 준비에 들어갔다”며 “재협상 여지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 독자노선 위메이드 ‘이카루스M’, 손익계산서는?

다만 업계에선 위메이드가 자체 퍼블리싱으로 큰 수확을 거두기엔 힘들다는 시선도 보낸다.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MMORPG의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위메이드가 자체 퍼블리싱을 하는 이상 수익을 더 적게 내도 된다는 이점은 있다.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을 론칭하게 되면, 게임제작사가 갖는 수익은 절반가량으로 하락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넷마블이 이카루스M을 서비스 할 경우 평균 4~5억원의 일일매출(앱마켓 2위에 해당)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매출 기준 일일 2~3억원만 넘겨도 재무제표 상 매출은 기대치보다 더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마케팅비 및 운영비용 등 지출 비용을 고려하면, 실제 이익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마블에 수익배분을 안 해도 된다는 점에서 총 매출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위메이드가) 퍼블리싱을 잘하는 업체도 아니고, 기존 계획이 틀어지면서 서비스를 맡았다”며 “결과는 열어봐야 안다. 기회일수도 있지만, 반대로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