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업계가 상장 바람으로 분주하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LCC(저비용항공사) 업계에 ‘상장 바람’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상장한 업계 1·2위 제주항공, 진에어의 뒤를 이어 줄줄이 상장을 향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다. LCC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상장의 성패 여부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을 제치고 업계 3위로 위상을 끌어올린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0월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한데 이어 지난 3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이에 따른 결과, 즉 상장 적격성 여부는 5월 중에 통지된다. 티웨이항공은 적격 판정이 나올 경우 올 하반기 내에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빠르면 7월 중에도 상장이 이뤄질 수 있다.

다소 주춤했던 지난해 부진을 딛고 절치부심하고 있는 에어부산도 상장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말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에어부산은 과거 두 차례 상장을 시도했으나 부산시 등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그런 만큼 이번엔 상장을 향한 의지가 완고하고, 주주사들의 분위기도 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타항공도 지난해 말 일찌감치 상장주관사 선정을 마쳐놓은 상태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내년 7월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LCC업계가 줄줄이 상장을 바라보고 있는 이유는 자금력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상장을 하면 대규모 자금 확보가 한결 수월해지고, 이 자금을 항공기 및 노선 확대에 투입시킬 수 있다. LCC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치열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상장이 가장 확실한 해답이다.

LCC업계 1·2위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대표적 사례다. 많은 기대 속에 LCC업계 최초로 상장한 제주항공은 첫 날 주가가 공모가를 훌쩍 넘어섰고, 시가총액도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엔 다시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우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진에어의 경우, 제주항공처럼 성공적인 출발은 아니었으나 3월 말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1분기 좋은 실적이 기대되면서다. 최근 한진그룹 오너일가 갑질 사태로 주가도 다시 하락세를 보였으나, 1분기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는 등 주가만큼은 전망이 밝다.

관건은 얼마나 성공적으로 상장에 이르느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규모와 성장세, 그리고 향후 발전을 위해선 상장이 필수적이다”라며 “특히 LCC업계 중상위권의 판도는 상장 성패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상장 과정에서 여러 가지 고려할 점이 많고, 공모가 책정 등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상장 이후 비전에 대한 준비 및 전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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