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공공복지 관련 공약을 준비하며 6·13 지방선거에 나선 모양새다.  사진은 김태호(사진 왼쪽) 한국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와 대화하는 홍준표(사진 오른쪽) 한국당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예비후보들이 이른바 ‘좌파 공약’을 내걸고 6·13 지방선거에 나선 모양새다. 홍준표 대표가 “지방선거는 민생과 경제가 좌우할 것”이라고 말한만큼 일부 예비후보들은 일찌감치 우파 색채를 벗고 잇따라 공공복지 관련 공약 마련에 열중하고 있다.

김문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7일 ‘통신비·사교육비·대중교통비 절감’을 골자로 한 생활비 절감 공약을 발표했다. 김 예비후보는 ‘통신비 최대 30%절감’을 목표로 공공와이파이 확대, 공공데이터 접속 무료 공약을 제시했다. 또 서울 인터넷 교육방송 신설을 통한 사교육비 절감, 서울 지역 내에서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울 대중교통권 도입으로 버스·전철 교통비를 최대 20% 절감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남경필 경기지사 예비후보도 ▲기본근로권 보장 ▲도민 먹거리 권리 확대와 농가 소득 증진을 위해 맞춤형 지원 ▲임대보증금 이자지원 확대 ▲중산층 분양 전환형 따복하우스 공급 등 복지 관련 공약을 제시한 상태다.

특히 김태호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는 과거 홍준표 대표가 경남지사 재직 시절 반대했던 사업들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태호 예비후보는 17일 보도자료에서 “경남도민이 언제 어디서나 양질의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의 의료격차 해소와 필수 공공의료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찾아가GO 꼼꼼하GO 신속하GO’ 등 3GO 공공의료 공약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8일 관훈토론회에서 ‘경남지역 초·중·고교 무상급식 확대’ 입장을 밝혔다.

홍 대표가 과거 ‘무상급식 확대’에 반대한 것과 180도 다른 행보다. 홍 대표는 또 경남지사 시절 공공의료서비스 강화 정책과 정반대되는 ‘진주의료원 폐업’도 추진한 바 있다. 김 예비후보가 제시한 공약이 사실상 홍 대표가 지사시절 반대했던 사업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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