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6 11:49
양우건설, 지난해 내부거래 36%... 기부금은 매출액 대비 0.001%
양우건설, 지난해 내부거래 36%... 기부금은 매출액 대비 0.001%
  • 정소현 기자
  • 승인 2018.05.17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매출 8,000억원을 기록한 양우건설의 기부금 집행규모는 1,000만원이 전부였다. 매출액 대비 0.001% 규모다. 사진은 양우건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1,000만원.’ 중견건설사 양우건설의 지난해 기부금 실적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약 8,000억원에 달했다. 매출액 대비 0.001%의 기부금이 집행된 셈이다. 기부금은 강제 또는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매출 1조원을 목전에 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회사는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급성장한 경우로, ‘제 배 불리기’에만 적극적인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 매출 8,000억원 vs 기부금 1,000만원

1989년 설립된 양우건설은 토목건축공사, 주택건설과 분양 및 부동산 임대업 등을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양우내안애’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91.42%를 보유한 고삼상 회장이다. 나머지 지분 8.58%는 고삼상 회장의 아들인 고광정 씨의 개인회사(광문개발)가 보유하고 있다.

양우건설은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덩치를 키운 곳으로 유명하다. 고삼상 회장 일가가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8곳 계열사들이 함께 시행-시공을 진행하며 나눠먹기를 하고 있는 형태다. 양우건설이 지난해 특수관계자들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 매출은 2,81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6%에 달한다. 전년(2304억원) 대비 22.4%(515억원) 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양우건설과 계열사들은 자금을 서로 대여해주는 방식의 내부자금거래를 통해 자금을 융통하고, 금융권 자금 차입 시 서로 지급보증을 서주는 끈끈한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자수익까지 더하면 특수관계사들과의 거래에서 양우건설이 벌어들인 수익의 규모는 훨씬 커진다. 한마디로 양우건설의 성장동력은, 계열사들끼리 밀고 끄는 ‘내부거래’인 셈이다.

불과 5년 전인 2013년, 매출 2,634억원의 작은 규모였던 양우건설은 이 같은 내부거래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엔 건설사 도급순위 47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대비 14계단이나 뛰어 오른 것으로, 양우건설을 비롯한 관계회사들의 매출을 단순합산하면 1조원대에 이른다.

◇ 내부거래로 성장한 양우건설, 사회적 책임은 어디에…

양우건설 최대주주는 지분 91.42%를 보유한 고삼상(사진) 회장이다. 나머지 지분 8.58%는 고삼상 회장의 아들인 고광정 씨의 개인회사(광문개발)가 보유하고 있다. <양우건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반면 양우건설은 덩치를 키운 방식이나 속도에 비해 사회적 책임 실현에는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양우건설의 지난해 기부금은 1,000만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액(7,938억원) 대비 0.001% 규모다. 최근 5년간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3년 2,634억원에서 2017년 7,938억원으로 201% 이상 성장했지만, 기부금은 △700만원(2015년) △1,500만원(2016년) △1,000만원(2017년)이 전부였다. 2013년 2014년엔 기부금이 ‘0원’이었다.

양우건설 홈페이지는 최근 속초의 한 장애인단체에 쌀을 기증했다는 소식이 사회공헌활동의 전부였다. 포털사이트에서도 양우건설의 사회공헌활동이나 기부 소식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사정은 양우건설의 8개 관계사 모두 비슷하다. 양우건설의 종속회사인 드림피아개발만 지난해 228만9,000원의 기부금을 집행했을 뿐, 나머지 관계사들의 최근 3년간 기부금은 ‘0원’이었다. 고중삼 회장의 아들이 지분 100%를 소유한 광문개발 역시 기부금은 전무했다. 감사보고서가 공개된 2014년 이후 현재까지 기부금은 ‘0원’이었다.

물론 기부금은 강제사항이나 의무조항이 아니다. 하지만 벌어들인 이익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기업의 주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점에서 양우건설의 인색한 기부금은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 충분하다.

무엇보다 양우건설은 관계회사를 동원해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며 덩치를 키워온 곳이다. ‘내부거래’를 통한 외형 성장은 공정한 경쟁을 막고, 여타 기업들의 기회를 빼앗는다는 점에서 문제시 돼 왔다. 특히 이렇게 불린 재산이 결국 오너 일가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내부거래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들의 내부거래 조사를 확대하겠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양우건설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높게 요구되는 이유이자, 0.001%의 기부금이 아쉬운 이유기도 하다.

이에 대해 양우건설 측은 “공급(아파트 분양)하는 지역에 대해선 연탄이나 쌀 등의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계장부상 기부금 외에 정기적인 봉사활동이나 사회공헌 활동이 진행중인지에 대해선 “좀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