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스팀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네오위즈의 블레스.<스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최근 글로벌 온라인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흥행조짐을 보였던 네오위즈의 ‘블레스’가 비난에 휩싸였다. 서버불안정을 비롯해 콘텐츠 부실 및 게임 내 과도한 결제요소 도입 등 각종 문제가 제기된 것. 다수의 유저들은 환불을 요청했고, ‘이 게임을 구매하지 말라’는 평가도 줄지어 나오고 있다. 네오위즈는 “모든 유저들이 만족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다만) 운영부분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팀 내 블레스를 구매한 이들이 남긴 평가.<스팀>

◇ 네오위즈 ‘블레스’, 줄 잇는 ‘부정평가’ 왜?

온라인 MMORPG 블레스는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가 700억원을 들여 개발한 게임이다. 국내에선 모회사 네오위즈가 2016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회생가능성은 최근 해외시장에서 보였다. 지난달 말 스팀을 통해 선보인 블레스의 얼리억세스(체험판) 버전이 출시 하루 만에 매출 1위를 기록한 것.

그러나 수일이 지난 현재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스팀 내 블레스를 구매한 이들만 작성 가능한 게시판에선 부정적인 의견이 절반을 차지했고, 유저들의 공감을 받는 평가 대부분은 ‘이 게임을 구매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지적사항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다수의 유저들은 서버 불안정 및 게임 최적화가 안됐다고 입을 모은다. 접속이 거의 불가능했고, 접속 후에도 무한로딩현상 등으로 제대로 플레이를 못했다는 것. 또 한 유저는 인텔 i7700K, GTX1080 그래픽카드의 사양에서도 초당 30프레임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게임 내 콘텐츠도 비판대상이다. 영어번역이 엉망이며, 아이템 복사 등 버그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광고내용과 달리 일일던전, 아레나, PVP, 레이드 던전 등 다수의 콘텐츠가 누락됐다는 점에서 ‘게임사가 사기를 쳤다’는 말까지 나왔다.

아울러 게임 내 과금모델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던전에 즉시 입장을 위해선 유료재화를 지불해야 되며, 인벤토리 확장을 비롯해 스킬 리셋, 던전포인트 증가 등에도 돈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패키지로 판매해 놓고 게임 밸런스를 해치는 BM(비즈니스 모델)까지 적용한 셈이다. 유저들은 '돈만 지불하면 승리하는 페이투윈 게임'이라고 입을 모았다.

1일 기준 스팀 글로벌 게임순위에서 블레스 온라인이 6위에 위치했다.<스팀>

◇ 네오위즈 "모든 유저 만족 불가능… 해결위해 노력 중"

사정이 이렇다보니 환불을 요구하는 유저들도 나왔다. 특히 스팀 운영사 밸브는 이례적으로 환불가능 시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팀의 일반적인 환불정책은 게임을 구입한 지 14일, 그리고 플레이 시간 2시간 이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이와 관련, “초기 서버를 계속 증설하면서 구매자들의 접속을 제한했던 부분이 있다”며 “밸브의 환불연장은 그런 (접속제한) 부분들을 고려한 것으로, 고객 서비스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저들의 불만이 높다는 지적에는 “긍정과 부정이 혼재된 상태”라며 “(스팀에서) 1위하는 게임을 봐도 부정적인 의견이 높다. 불만 있는 유저들이 글을 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에서 모든 유저가 만족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다만) 전반적으로 문제되는 부분은 (서버관리 등) 운영”이라며 “현재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며, 사용자들에겐 보상차원에서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