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리가 긴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고백했다.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방송인 이매리가 긴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MC 출신 배우 이매리는 지난 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를 통해 7년 동안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드라마 촬영 준비 중 생긴 부상과 제작진의 은폐 등 그동안 말할 수 없었던 진실을 폭로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날 이매리는 “SBS ‘신기생뎐’이라는 드라마였는데 촬영 10개월 전 섭외가 와서 오고무를 배워야 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사비로 배워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 연습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두 달 뒤에 타이틀 장면을 찍는다고 연락이 와서 계속 연습을 했는데 두 달씩 계속 미뤄졌다”며 “8개월 동안 다른 것은 거의 못했다”고 말했다.

이매리는 “너무 열심히 해서 나중에는 무릎에 물이 찼는데도 두 달 뒤에 촬영이라고 하니 보호대를 차고 연습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래서 다리가 안 낫다”고 전했다. 그는 600만원의 무용 레슨비와 수천만원의 병원비를 사비로 감당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매리는 “당시 제작진이 ‘우리는 그렇게 열심히 할 줄 몰랐다. 보험이 없다. 발설하지 말아 달라. 출연료만 주면 안 되겠냐’고 하더라”라며 “열심히 한 나만 바보였다”고 답답해했다.

치료를 위해 복용한 약 때문에 얼굴이 붓자 방송사 측에서 이매리 캐스팅을 만류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약 때문에 얼굴이 부었는데 방송사에서 출연이 안 된다고 했었다”며 “작가님이 설득하셔서 출연하게 됐다. 감독님이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무조건 예쁘게 나와야 한다’고 했었다”고 밝혔다.

촬영이 끝나고 약 2년을 방황하던 이매리는 당시 방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조롱을 당했다고도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매리는 “돈을 달라는 게 아니고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얘기하려고 갔었는데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부터 도우라고 하더라”라고 폭로했다. 이어 “‘한번 갑을 관계면 영원한 갑을이다’라고도 했다”라더니 “당시 아빠가 돌아가시기 직전이었는데 자기부터 도우라고 하기에 너무 화가 나서 가만 안 두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네 아빠 왜 안 죽냐’라며 웃기도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매리는 1994년 MBC 3기 공채 전문 MC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다수의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한 활약을 했던 이매리는 이후 연기자로 전향해 MBC ‘내조의 여왕’, SBS ‘신기생뎐’ 등에 출연했다. 그러나 2011년 이후 돌연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7년간의 공백기를 갖은 이매리는 “지금은 다 껄끄러운 상태다”라며 “일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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