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통신사 최초로 스마트폰 렌탈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사 고객만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다. 같은 제조사가 만든 스마트폰이라도 SK텔레콤 고객만의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통신시장에도 렌탈 서비스가 출시됐다.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이 큰 고가폰 위주의 대여 방식이다. 렌탈 서비스는 SK텔레콤이 자사 고객 혜택의 일환으로 통신사 최초로 도입했다. 이에 따라 렌탈 서비스의 장단점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 렌탈, 어떻게 이뤄지나… 24개월 사용 후 반납 조건으로 할인받는 방식

SK텔레콤이 지난달 31일 스마트폰 렌탈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신 스마트폰 위주로 고객들에게 대여해주는 방식이다. 갤럭시S9, 아이폰8, 아이폰X 등 출고가가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주요 모델이다. 구매 부담이 큰 고가폰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T렌탈의 정의는 이렇다. ‘할부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한 월 렌탈비로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단, 24개월 이후 반납하는 조건이다. 구매 시 통신사 2년 약정을 맺는 것처럼 렌탈에 대한 24개월 약정을 해야 한다.

가장 큰 장점은 당장 구매를 위해 목돈을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아울러 대다수 고객이 구매에 사용하는 24개월 분납 상환 방식보다도 저렴하다.

아이폰8(64GB)의 경우로 예를 들어보자. 아이폰8(64GB)의 출고가는 94만6,000원이다. 아이폰8(64GB)를 분납 상환 방식으로 구매하면 매달 4만1,885원을 기기값으로 납부해야 한다. 결국 2년 동안 실제 고객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할부수수료 5.9%가 더해져 100만5,240원이 된다.

반면 렌탈 서비스로 기기를 이용하게 되면 기기값은 월 3만1,885원이 된다. 실제 고객이 2년간 기기에 사용하는 금액은 76만5,240원이다. 월 부담금을 따지면 렌탈이 1만원 더 저렴하다. 아이폰8에 드는 총 금액은 24만원 더 저렴하다. 기기값 분납에 대한 할부 수수료는 렌탈, 구매 모두 5.9%로 동일하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갤럭시S9, 아이폰 X 등도 렌탈비가 적용된다. 쉽게 말해 ‘기기값-렌탈 할인’을 받는 것이 렌탈의 혜택이다. 모델별 렌탈 할인액은 △갤럭시S9 시리즈 7,500원 △아이폰8 시리즈 1만원 △아이폰X 1만2,500원 등이다.

렌탈의 가장 큰 장점은 당장 구매를 위해 목돈을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아울러 대다수 고객이 구매에 사용하는 24개월 분납 상환 방식보다도 저렴하다.

◇ 렌탈, 중도해지·파손·미반납 등에 대한 ‘변상금’ 감안해야

다만, 렌탈 서비스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구매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본인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어느 정도인지, 기기를 깨끗하게 사용하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기 알맞은 소비 패턴을 지니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렌탈 서비스는 중도 해지가 불가능하다. 약정 계약 이후 무조건 24개월을 사용해야 한다. 당장은 구매보다 저렴하게 기기를 이용할 수 있지만 24개월을 채우지 못하면 변상금이 청구된다. 약정 기간 내 기기를 업그레이드 받거나 교체를 할 수 없다. 중도 해지를 원할 경우에는 무조건 구매해야 한다. 사실상 이 구매 금액이 변상금이라는 의미다.

변상금은 ‘출고가+24개월 분납수수료-이미 납부한 금액’으로 책정된다. 예를 들어, 아이폰8(64GB)을 렌탈 후 6개월 뒤 중도해지하면 81만3,960원의 변상금이 책정된다. 12개월 중도해지시 62만2,857원, 18개월 중도해지시 43만1,400원 등이 책정된다.

파손 변상금도 존재한다. 기기 검수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기기를 돌려받고 A/S 후 정해진 기일 내 재반납하거나 파손에 대한 변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기기는 △전원 점검 △외관 점검 △침수 점검 △기능 점검 △부품 확인 등을 확인하게 된다. 생활 기스를 제외한 모든 파손은 고객의 책임이 된다.

기기를 제때 반납하지 않아도 변상금이 부과된다. 24개월 약정이 끝나고 나서 반납을 하지 않으면 기기는 자동으로 고객 소유로 전환된다. 이에 따른 변상금이 청구되는 방식이다. ‘반납’을 전제로 렌탈 할인을 제공했으나 반납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금액이 부과되는 것이다. 미반납 변상금은 24개월 약정 종료 후 추가적인 12개월을 기준으로 잡아 계산되며, 기기별 36개월차(기존 24개월+미반납 12개월)의 잔존가치율 등을 따져 책정된다.

결론적으로, 렌탈 서비스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확히 24개월을 사용하는 것이 최적의 렌탈 방법이다. 구매와 렌탈은 금액 차이다. 24만원(아이폰8 기준)을 더 내고 구매하거나, 24만원을 덜 내고 2년간 빌려 사용하면 된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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