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가 최근 일주일 새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 하향세였던 통신주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분위기는 5G 통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통신주가 반등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5G 주파수 경매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면서부터 시작됐다.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통신주는 문재인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 하향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최근 5G 경매를 위한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통신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1년간 부진했던 통신주… 정부 정책 여파

통신주는 최근 1년간 몸살을 앓아왔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주가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기조 영향이다. 문재인 정부가 통신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통신3사를 압박한 이후부터 이들의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통신3사의 주가 그래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도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요금 인하 리스크 등으로 통신사의 수익성 악화 및 성장성 둔화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 통신3사의 무선사업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요금 인하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받은 바 있다.

최근 1년간 통신3사의 주가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지난해 6~8월 사이며, 하반기부터는 동반 하락했다. KT는 지난해 8월 1일 3만5,550원까지 상승한 이후 하락세를 그렸다. 이후 지난 4월 16일에는 신저가(2만6,550원)를 기록, 지난해 8월 대비 25% 감소했다.

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2일에는 28만8,0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지난 5월 15일 21만9,000원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27일 1만7,900원에서 1만1,700원(4월 13일 기준)까지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도 통신주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실제 삼성증권은 지난 4월까지도 이 같은 분석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NEUTRAL(중립)로 하향한다”며 “통신비 인하 의지가 예상보다 거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보편요금제 입법 논의 등으로 투자 시리는 악화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 살아나는 투자 심리… 통신주, ‘5G 기대감’에 동반 상승

그런데, 통신주가 최근 일주일 새 급등하고 있다. 심지어 동반 상승이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모두 상승세다.

KT는 11일 2만8,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주일 전 주가였던 2만7,200원(4일 종가 기준) 대비 4.2% 올랐다. SK텔레콤 역시 24만1,000원으로 11일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일 종가(22만3,000원) 대비 8% 급등했다. LG유플러스는 1만3,700원으로 11일 장을 마감, 지난 4일 종가(1만2,400원) 대비 10.5% 올랐다.

이 같은 변화는 5G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통신3사 모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주파수 경매 적격 판정을 받아 예정대로 오는 15일 5G 주파수 경매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통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11일 “요금인하 규제는 마무리 단계”라며 “이미 시행한 요금인하 영향은 유선사업의 성장으로 상쇄 중이다. 이제 오는 15일 주파수 경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5G 성장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 역시 “5G 주파수 경매 과열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현실적으로 주파수 할당가격이 4조원을 넘길 가능성은 낮다”며 “5G 주파수 할당을 계기로 경매 우려가 제거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통신주에 긍정적이다”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11일 “최근 나타나고 있는 통신주의 주가 반등은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 수요 영향”이라며 “아울러 통신업 전반적인 관점에서의 긍정적인 시그널은 보편요금제 관련 정부 당국과 여론의 변화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또한, 5G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해당 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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