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자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6·13 지방선거 투표율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여야가 6·13 지방선거 투표율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자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바른미래당은 사전투표율이 높게 집계된 데 대해 “높은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 향상으로 이어져 정확한 민심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원론적인 해석만 내놨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0.14%를 기록한 데 대해 “20.14% 안에는 기호 1번이 압도적일 것”이라며 “투표하지 못한 분들은 13일, 꼭 1번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국민주권 개헌을 해내겠다는 문재인 정부에 여러분이 힘을 실어준 결과”라고 해석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도 지난 9일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0%대를 기록한 데 대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뒤이어 김현 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국민여러분께서 이번 투표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걷고 있는 한반도 평화 안정과 민생 안정의 길에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사전투표율이 20%대를 넘긴 것에 대해 “(지방선거) 판을 뒤집을 수도 있겠다”는 해석을 냈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11일 “이번 사전 투표율이 20%가 넘었다는 것은 과거와 달리 저희 지지층이 사전투표장으로 상당히 많이 간 것”이라며 “당도 조직적으로 리·동 단위로 최대한 사전투표를 많이 하도록 독려했다. 그래서 사전투표 결과를 보니까 판을 뒤집을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라고 자신했다.

홍 대표는 12일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도 “진짜 바닥민심은 한국당에 있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소속 지방선거 후보들이 우세하게 나타나는 데 대해 반박했다. 이어 “모든 선거는 대부분 예측이 빗나갔고 뚜껑을 열어봐야지 민심을 알 수 있다”면서 “국민들이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막을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사전투표율이 높게 집계된 데 대해 유리한 해석을 낸 것에 대해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지난 9일 논평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특정 정당이 유·불리를 해석하는 것은 어떠한 근거도 없다”며 “수치를 두고 일부 정당에서 내기하듯 이것저것 내거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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