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내정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진성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내정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만간 진성준 비서관을 정무부시장에 임명할 계획이다. 정무부시장은 서울시와 서울시 의회, 국회 사이를 오가며 의견을 조율하며 서울시장에게 정무적 조언을 하는 직책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진 비서관이 정치적 체급을 올려 다음 총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이 진 비서관을 원한 것으로 알지만, 진 비서관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며 “지역구 사업에도 신경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장기플랜을 세우는데도 좋지 않느냐”고 했다.

실제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치며 정치적으로 체급을 키운 인사들이 적지 않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이고, 민주당 기동민 의원도 이 보직을 거친 후 20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진 비서관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두 번이나 맡았을 정도의 전략통으로 통한다. 19대 국회에서는 민주당 공천으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새정치연합 대표 시절에도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여러 현안에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당과 분당 시기에는 문 대통령을 옹호하며 ‘문재인 호위무사’로도 불렸다.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강서을에 출마했지만, 지역구 현역의원이었던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맞서 석패했다. 이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전략본부에 합류했고,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에 임명됐다.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개헌안 실무준비와 국회협상 등을 도맡아서 한 바 있다. 박 시장과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캠프 대변인을 맡으면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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