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한국팀의 16강 진출 실패가 확정되면 오비맥주가 러시아 월드컵을 겨냥해 제작한 TV CF '뒤집어버려'편도 막을 내린다. <오비맥주>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오비맥주의 월드컵 마케팅이 이대로 막을 내릴까. 공격적인 슬로건으로 화제를 모은 오비맥주의 ‘뒤집어버려’ 캠페인의 조기 종영 여부가 이틀 뒤 결정된다. 한국팀이 기적의 드라마를 일궈 내 수명 연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뒤집어버려’ 27일까지… “추가 영상 제작 없어”

“이기지 못할 상대는 없습니다.”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의 응원 메시지를 들을 날도 며칠 남지 않게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진출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스웨덴, 멕시코와 치른 조별 예선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오비맥주의 TV CF ‘뒤집어버려’편의 롱런이 힘들 전망이다.

25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한국 팀의 반전을 기대하는 ‘뒤집어버려’편은 독일과의 마지막 3차전이 열리는 27일까지만 송출이 계획돼 있다. 이날 한국팀의 16강 탈락이 확정되면 ‘뒤집어버려’편은 더 이상 TV 전파를 타지 않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조 추첨 이후 나온 비관적인 전망을 깨고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바라는 뜻에서 기획됐던 광고인만큼 16강 진출에 실패하면 해당 광고는 내리게 된다”며 “이후부터는 캠페인에 초점을 맞추지 않은 일반 광고로 전환 한다”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러시아 월드컵을 기념해 심혈을 기울인 ‘뒤집어버려’ CF와 슬로건을 27일 이후에도 볼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다. 한국팀이 실낱같은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기적을 이뤄내 16강 진출에 성공할 때뿐이다. 하지만 ‘우승국 징크스’의 제물이 될 것처럼 보였던 독일팀이 정상 전력을 되찾고 있어 16강 진출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해진 상태다.

미국 통계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한국팀의 16강에 진출할 확률을 ‘1%’ 미만으로 예측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WC’ 공식 후원사 오비… 월드컵 마케팅 심혈

만에 하나 ‘1%의 기적’이 이뤄질 경우 오비맥주는 기존 광고를 계속해 내보낸다. 16강 진출 이후를 가정한 영상은 따로 제작해 두지 않았으며, 시간 문제 등으로 인해 추가 영상 제작 계획은 없다는 설명이다. ‘뒤집어버려’ 캠페인은 한국팀이 월드컵에 남아 있는 기간 동안까지만 수명이 보장돼 있는 셈이다.

거리 응원도 마찬가지다. 오비맥주가 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 코카콜라, 아디다스와 함께 기획한 ‘영동대로 길거리 응원전’은 27일 독일전까지만 잠정 계획돼 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국내 맥주 중 유일하게 오비맥주의 카스가 공식 후원사로서 지위를 누리고 있다. 이는 2014년 오비맥주를 인수한 글로벌 주류기업 AB인베브의 버드와이저가 월드컵 스폰서로 활동 중이기 때문. 이에 오비맥주는 월드컵 개막 50일 전인 지난 4월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관련 마케팅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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