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은 김관영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여야 4당 원내대표들은 27일 오후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 여야는 한 달 가까이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회 구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요 상임위의 위원장직을 차지하려는 정당 간의 힘겨루기도 치열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6월 국회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까지 원 구성 협상을 끝내겠다는 방침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상의 물꼬가 정말 어렵게 트였다. 이제 여야는 모두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국회 정상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이달 말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매듭짓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여야 모두 늦은 만큼 최대한 빨리 매듭짓는다는 자세로 임해야 산적한 숙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견제하기 위해 법제사법위원회를 비롯한 주요 상임위를 차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아직 협상이 본격화하기 전에 여권 일각에서 법사위에 눈독 들인다는 말이 더러 나오는데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원내1당으로 가뜩이나 중앙권력과 지방권력 모두 독점한 마당에 국회 내에서도 집권당이 법사위까지 눈독들이고 정의당은 한국당이 법사위 맡으면 안 된다고 엄호하고 이건 정권에 대한 야당의 견제기능을 무력화하려는 권력 독점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후반기 원 구성은 독주하는 문재인 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견제하고 되풀이되는 경제실정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중요성을 쉽게 간과할 수 없다”며 “한국당은 관행 따라, 선수 따라 적당히 나눠먹는 상임위가 아니라 철저하게 능력 위주로 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경제 관련 상임위를 노리고 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정 상임위를 고집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저희 당이 경제 우선 정책을 펴고 경제 최우선 정당이 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 관련 상임위 중에서 서로 협상하는 과정에서 탄력성 있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회의 관례는 교섭단체 순서에 따라 의장단을 구성하고 의석수 비율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것”이라며 “상식적이지 않은 요구로 원구성 협상을 지연시키지만 않는다면 생산적인 국회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원구성 협상에서 정부여당이 책임감을 갖고 한 발 양보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한국당 역시 당 내부 사정과는 별개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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