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에 이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조 회장은 수백억 원대 상속세 탈루와 횡령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조 회장은 28일 오전 9시25분께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했다. 이날 시민단체 회원들과 가면을 쓰고 온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 회장을 향해 구속과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조 회장을 상대로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캐물을 예정이다.

조 회장은 국민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속세를 왜 내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이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하고 곧바로 청사로 들어갔다.

조 회장은 부친인 조중훈 전 회장의 외국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수백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하지 않는 혐의를 받는다. 또 그룹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일가 소유인 면세품 중개업체를 통해 통행세를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아울러 2014년 ‘땅콩회항’ 사건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변호사 비용을 회삿돈으로 처리한 정황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25일과 26일 각각 조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과 수감 중인 제수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을 조사했다.

한편 조 회장의 검찰 출석은 지난 4월30일 검찰이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조 회장의 조세포탈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한 지 두 달만이다. 앞서 구속 위기에 처했던 조현민 전 전무와 이명희 전 이사장은 법원의 기각으로 불구속 소사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