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는 '상생'이다. 이에 기업들도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에 나서고 있다. 통신3사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3사의 상생 성적은 매우 우수한 편으로 확인됐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상생’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대기업의 상생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통신3사는 얼마나 상생하고 있을까. 평가 결과 대기업 통신3사와 업계의 중소 협력사의 상생은 매우 잘되고 있는 편으로 드러났다. 실제 이들의 행보는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 동반성장 지수 평가 결과, 통신3사 ‘최우수’

문재인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더불어 발전하기 위한 상생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핵심 과제는 공정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성장모델을 통한 상생협력 기반을 구축하자는 목표다.

이에 기업들도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추기 위해 상생에 나서고 있다. 협력사 임직원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고, 복지를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협력한다. 정부는 이 같은 활동을 수치로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하는 ‘동반성장 지수’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 27일 ‘2017 동반성장 지수’를 발표했다. 기업들의 ‘협력’ 성적표인 셈이다. 이들의 상생 지수는 각각의 1차 및 2차 협력사가 판단한다. 총 185개의 대기업이 평가를 받았고, 181개사의 성적이 공개됐다.

여기에는 통신3사인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포함됐다. 통신3사는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최우수 등급은 동반성장위원회의 발표 지수에서 가장 높은 등급이며, 상위 15%만 해당된다.

중요한 것은 3사 모두 ‘최우수’ 등급이라는 점이다. 한 업계의 모든 대기업이 좋은 성적을 낸다는 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 포털업계에서는 네이버만 해당됐으며, 조선업계는 두산중공업, 식품업계는 CJ제일제당만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 어떻게 ‘상생’ 하길래 

통신3사는 각각의 방식으로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3사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도 내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SK텔레콤은 협력사 권익증진을 위해 계약조건을 개선했다. 금융·기술·교육 분야의 지원을 확대하고, 단가조정 신청 및 협의 절차를 마련했다. 협력사의 경영 효율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동반성장펀드 포함 총 1,2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약 100건의 네트워크 관련 특허 및 5,000회 이상의 자사 연구공간 무상 제공 등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효과도 좋다. SK텔레콤은 자사 협력사인 쏠리드와 함께 3G, LTE, 5G를 통합 수용할 수 있는 ‘5G-PON’ 솔루션을 개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자사 통신망에 선제적으로 적용해 나가고 있다. SK텔레콤 동반 성장 프로그램의 성과인 셈이다.

KT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분야의 중소·벤처기업과 미래사업 육성에 나섰다. 협업이 가능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아이디어 단계부터 KT 부서와 일대일로 매칭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아울러 블록체인, 5G 등 혁신기술 관련 신사업에서도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동반성장은 황창규 KT 회장이 특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해 개최한 ‘2017년도 파트너스 데이(Partner’s Day)’에서 ‘동반성장 전략방향’ 발표와 우수 협력사 시상식을 직접 주관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중소협력사와의 거래대금을 100%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협력사의 현금 유동성 확보에 기여하기 위한 결정이다. 직접 무이자로 300억원을 대여하고 있으며, 기업은행과 연계해 저금리로 자금을 대여할 수 있도록 500억원의 동반성장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 지원도 확대했다.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가 적은 협력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일반 △MS오피스 △자기 계발 △리더십 등 총 101개의 온라인 교육과정을 지원한다. 업종별 주요 협력사로 구성된 ‘동반성장보드’를 운영하며, 매년 모든 협력사를 직접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동반성장간담회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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