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필 CJ푸드빌 신임 대표가 실적과 재무개선 난제를 풀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CJ푸드빌이 새 수장을 맞이했다. 정성필 CJ CGV 국내사업본부장이 최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CJ푸드빌은 만성적자와 자본 잠식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해외 법인의 적자 누적이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 대표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손실 불어나는 해외사업  
 
CJ그룹은 지난달 말 정성필 대표를 CJ푸드빌 대표로 선임했다. 그는 구창근 전 대표가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후임으로 발탁됐다. 이달부터 공식적인 업무에 돌입한 그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악화된 실적 문제다. CJ그룹의 외식부문 계열사인 CJ푸드빌은 제빵브랜드 ‘뚜레쥬르’,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한식뷔페 계절밥상 등 10여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적극적으로 외형을 불려 어느덧 연결 기준 매출 1조원을 넘어섰지만 수익성 부분에서는 만년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38억원을 기록해 전년(23억원)보다 적자폭이 69.4% 커졌다. 이에 따라 영업적자는 3년째 이어지게 됐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마저 적자로 돌아섰다. CJ푸드빌은 3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선 '해외 사업 개선'이 절실하다. CJ푸드빌은 2004년 뚜레쥬르 매장을 해외에 오픈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수년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7개국에 진출해 4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 만년 적자ㆍ자본잠식, 해소할까 

현재까지 해외 법인의 수익성은 저조한 실정이다. CJ푸드빌의 해외 법인 9곳의 총 당기순손실은 267억에 달했다. 이 가운데 베이징 법인의 손실이 가장 컸다. 베이징법인은 지난해 107억원의 손실을 냈다. 전년 손실액(90억원) 전년보다 19% 가량 확대됐다. 최근 5년 간 베이징법인의 누적 손실액만 422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해외 자회사의 부진은 CJ푸드빌의 실적 개선을 짓누르고 있다.

재무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CJ푸드빌은 적자 확대에도 해외 법인에 지원을 쏟아붙고 있다. 지난해에도 10여차례에 걸쳐 채무보증과 유상증자에 나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재무구조에는 빨간불이 들어온지 오래다. CJ푸드빌은 자본잠식상태에 빠져있는 상태다. 결손금이 누적되면서 자본금을 갉아먹었다. 지난해 연말 기준 결손금은 1,691억원에 달했다. 부채 규모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CJ푸드빌의 연결 기준 부채는 지난해 6,8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5,355억원)보다 1,450억원 규모 늘었다.

사정이 이렇지만 CJ푸드빌은 해외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CJ푸드빌은 2020년까지 '매출 비중 50% 이상', '글로벌 톱 10 외식전문기업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해외 매장수는 4,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CJ푸드빌의 새 수장인 정성필 대표의 부담은 크다. 해외 사업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한편 악화된 재무구조 회복을 위한 방책도 마련해야 한다. 지속적인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계획도 필요하다. 과연 재무전문가로 통하는 그가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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