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과 스파크의 경차 시장 경쟁이 올해도 일찌감치 기울게 됐다. <그래프=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경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기아자동차 모닝과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가 완전히 엇갈린 상반기 판매실적을 내놓았다.

기아차와 한국지엠에 따르면, 모닝과 스파크는 올 상반기 각각 2만9,612대, 1만6,88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모닝이 1만2,725대 앞선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격차다. 지난해 상반기 모닝은 3만6,638대, 스파크는 2만3,93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해 둘의 차이는 1만2,701대였다.

다만, 이처럼 엇갈린 판매실적의 배경은 조금 다르다. 지난해의 경우 연초 신형모델을 출시한 모닝이 신차효과를 톡톡히 본 결과였다. 올해는 한국지엠이 큰 혼란에 빠지며 스파크를 비롯한 모든 모델의 판매가 급감했다.

이로써 올해의 ‘경차 1위’ 경쟁도 일찌감치 승패가 갈리게 됐다. 매년 모닝에게 밀리던 스파크는 2016년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처음으로 모닝을 제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신형모델을 출시한 모닝에 또 다시 밀려났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2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다만, 하반기에는 이 같은 격차가 점차 좁혀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지엠은 경영정상화에 돌입한 뒤 가장 먼저 스파크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아울러 브랜드 이미지 및 판매실적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한국지엠이 경영정상화에 나서면서 스파크의 판매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모닝은 신차효과가 점차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격차가 일부 좁혀질 수는 있겠지만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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