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미국 생산설비의 중국 이전에 대해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밝혔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의 중국 이전설이 제기된 BMW가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최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언론인 ‘포스트앤큐리어’의 보도를 인용해 “BMW가 스파르탄버그 공장 내 생산설비를 다른 나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MW가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에 따른 피해를 모면하기 위해 결단을 내릴 것이란 보도였다.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은 X3, X4, X5, X6 등 SUV 생산기지다. 그런데 최근 중국이 보복관세에 나서면서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최대 40%의 ‘관세폭탄’을 맞았다. 이러한 상황은 BMW의 ‘미국 탈출설’에 힘을 실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유력한 이전 장소로 떠올랐다. BMW는 최근 중국 합작사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그룹 홀딩스와 연간 생산량을 45만대에서 52만대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는데, 이것이 중국 이전설의 근거로 제시된 것이다.

하지만 BMW는 즉시 부인하고 나섰다. BMW 측은 지난 11일 입장자료를 내고 “외신 보도를 통해 일부 언론에 게재된 미국 BMW 스파르탄버그 공장 이전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와의 장기적 투자 계획은 중국 내수시장 확대를 위한 것일 뿐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BMW가 이처럼 재빠른 대응에 나선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중심에 서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BMW 입장에선 미국과 중국 모두 중요한 시장인데, 무역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경우 자칫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지속될 경우 BMW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업계 전반에 ‘연쇄이동’ 바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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