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수입차업계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프=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수입차업계 ‘맏형’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벤츠가 브레이크 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벤츠는 4만1,06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2위 BMW(3만4,568대)와의 격차가 확연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심지어 국내 완성차 업체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치고 내수시장 판매순위에 4위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3만7,72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던 벤츠는 8.6%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수입차업계 최초로 상반기 판매실적 4만대 돌파에 성공했다. 또한 2016년 상반기 판매실적(2만4,488대)와 비교하면, 2년 새 증가 폭이 67.7%에 달한다.

벤츠는 2015년까지만 해도 늘 BMW에 가려진 ‘만년 2위’였다. 일찌감치 한국 시장에 진출해 줄곧 업계 1위를 달리던 BMW는 2008년 혼다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2009년 다시 독주체제를 시작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다. 그리고 이 기간 벤츠는 무려 6번이나 2위에 머물렀다. 특히 2015년에는 10월까지 벤츠가 앞섰으나, 결국 BMW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2016년 마침내 BMW를 제치고 수입차업계 1위에 등극한 벤츠는 이후 BMW와의 격차를 꾸준히 늘려가며 독주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수입차업계 ‘최초’의 발자국도 이어가는 중이다. 2016년엔 5만대, 2017년엔 6만대 고지를 처음으로 밟은데 이어 올해는 7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 벤츠 내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벤츠의 최상위급 모델인 S클래스의 올 상반기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중국와 미국에 이어 한국이 전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업계관계자는 “벤츠는 꾸준히 좋은 판매실적을 유지하는 볼륨모델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라인업도 다양하고 탄탄하다”며 “하반기 국내 완성차 업계의 행보를 지켜봐야겠지만, 벤츠가 자동차 내수시장 4위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상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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