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브랜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래프=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수입차업계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매년 이어져오던 가파른 상승세가 2015년 연간 24만3,900대의 판매실적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22만5,279대)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23만3,088대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예전의 방향을 되찾은 모습이다.

올 상반기 수입차업계 총 판매실적은 14만109대. 지난해 상반기 11만8,152대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연간 최다판매 기록을 세운 2015년 상반기 11만9,832대보다도 월등히 많다.

이 같은 실적은 수입차업계 전반의 선전이 만든 결과다. 수입차업계를 이끄는 벤츠와 BMW는 상반기에만 각각 4만1,069대, 3만4,56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벤츠와 BMW의 지난해 상반기 판매실적은 각각 3만7,723대, 2만8,998대였다. 특히 벤츠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판매실적 4만대를 돌파했을 뿐 아니라, 국산차업계의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을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복귀도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두 브랜드는 올 상반기 비로소 판매재개에 돌입했다. 판매가 이뤄진 것은 2~3개월에 불과했지만,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각각 5,011대, 5,26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예전의 입지를 단숨에 되찾았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들이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토요타는 지난해 5,193대에서 8,350대로, 랜드로버는 4,433대에서 6,339대로 증가하는 등 중상위권 브랜드 상승세가 계속됐다. 중하위권에서도 볼보가 3,512대에서 4,189대로, 푸조가 1,683대에서 2,378대로, 포르쉐가 1,588대에서 2,163대로 판매실적이 증가했다.

하지만 모두가 전진만 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판매실적이 감소한 수입차 브랜드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인 것은 혼다다. 지난해 수입차업계 판매 3위 자리를 다투던 혼다는 ‘녹 파문’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고, 올 상반기에도 그러한 흐름이 지속됐다. 지난해 상반기엔 5,38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2,924대에 머물렀다.

같은 일본차 브랜드인 닛산과 인피니티도 주춤했다. 닛산은 지난해 상반기 3,268대에서 올 상반기 2,636대로, 인피니티는 1,277대에서 1,099대로 감소했다.

재규어(2,306대→2,263대), 크라이슬러(3,364대→3,031대), 시트로엥(694대→419대) 등도 지난해에 비해 상반기 판매실적이 줄어든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철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피아트는 지난해 9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내내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신차 출시나 물량 공급 상황 등이 판매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는 편”이라며 “다만 전반적인 큰 폭의 상승세를 고려했을 때, 감소세를 보인 브랜드들은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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