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C업계의 항공기 대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래프=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LCC업계가 태동한 것은 2005년 무렵이다. 당시만 해도 기대보단 우려가 많았고, 실제로 초기엔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LCC업계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른 것은 2000년대 후반 제주여행 붐이 일면서다. 이어진 해외여행 열풍도 LCC업계를 고공성장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는 항공기 대수의 증가다. 2010년만 해도 전체 LCC업계의 항공기 운영대수가 26대에 불과했으나, 2016년 100대를 넘긴데 이어 지난해 120대를 넘어섰다.

선두주자는 역시 제주항공이다. 2010년 7대의 항공기를 운영하던 제주항공은 2012년 업계 최초로 두 자릿수 항공기 고지를 밟은 바 있다. 이후 공격적으로 항공기를 늘려 지난해 32대에 이르렀다. 올해는 이미 3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연말까지 총 39대를 운영할 방침이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진에어는 항공기 대수가 2010년 5대에서 2015년 19대로 증가했고, 지난달 27번째 항공기를 도입했다. 올해 총 6대를 추가로 투입해 연말까지 30대 고지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2010년 6대의 항공기를 운영하던 에어부산도 2015년 16대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 13일 올해 첫 신규 항공기를 도입해 현재 총 24대를 운영 중이다. 에어부산의 올해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은 총 3대다.

최근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티웨이항공도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분주하다. 현재 20대를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25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2010년 한성항공에서 티웨이항공으로 새롭게 출발할 당시 항공기가 2대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뚜렷하다.

이스타항공 지난 12일 새로운 항공기를 추가 도입했다. 이로써 총 18대를 운영하게 된 이스타항공이다. 연말까지 2대를 더 도입해 20대 고지를 밟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6년 첫 비행을 시작한 LCC업계 막내 에어서울은 현재 6대의 항공기를 운영 중이며 올해 1대를 추가할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업계가 수년 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신규 LCC 항공사 출범은 물론, 기존 LCC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확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