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민석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경제를 되돌리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박 회장은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근본처방이 없이는 거시지표의 경고음은 계속될 것이며 경제, 산업 그리고 기업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선택에 나서야 할 때”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경제 근저에 자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와 산업, 기업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선택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경제를 ‘자전거 타기’에 비유하며 ‘균형감 있는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개혁의 방향’이라는 핸들은 제대로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성장’이라는 페달을 힘차게 돌려야 한국 경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장 정책을 개발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늘리는데 집중한다면, 새롭게 창출된 부가가치는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투자를 가능케 하고, 사회 안전망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개혁 필요성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강조했다. 박 회장은 “우리가 폐쇄적인 규제환경 속에서 오랫동안 지내다 보니, 우리가 국제기준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에 대해 무덤덤해지고 위기감을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온 것 같다”며 “이제는 세부 방법론을 찾는 등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향적인 행동에 나서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기업에 대해서도 “넥타이를 풀고 청바지를 입는 외형적 변화보다는 사고방식부터 바꿔야 한다”며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1974년 ‘제1회 최고경영자대학’으로 시작돼 올해로 43회를 맞은 이번 제주포럼에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정성욱 대전상의 회장 등 700여명의 기업인과 가족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