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 홈페이지에 동해와 독도 대신 표기된 '일본해 및 '리앙크루 암초'. <블루홀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내 게임업체 블루홀이 ‘일본해 표기 지도’를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자회사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발생한 ‘욱일기’ 논란을 모회사가 뒤쫓는 모양새다.

23일 블루홀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이들은 본사위치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동해를 ‘일본해(동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 이 지도에서 독도는 분쟁지역을 뜻하는 ‘리앙크루 암초’로 표기됐다.

일본의 입장이 반영된 ‘구글맵 글로벌 버전’을 사용한 것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홈페이지에 내걸기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내에서 구글 맵을 활용하는 대다수 기업들은 한국(kr)으로 지역 설정한 맵을 사용 중이다. ‘동해’와 독도‘가 제대로 표기되는 만큼, 국민정서에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 중엔 H&M, 자라 등 국내 상륙한 글로벌 업체들도 있다.

블루홀이 국내 토종기업임에도 세밀하지 못한 조치로 빈축을 산 셈이다.

지난 14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출시돼 논란을 빚은 욱일기 디자인 아이템. <커뮤니티>

이는 최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발생했던 논란과 맥락이 유사해 눈길을 끈다. 배그 모바일은 블루홀 자회사인 펍지주식회사와 중국 텐센트가 개발·퍼블리싱 한 게임으로, 국내외 출시 후 큰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이달 14일 욱일기가 그려진 비행사 마스크 패키지가 출시되면서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 시절 깃발로, 일제의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비극적인 역사를 게임에 등장시킨 것으로, 유저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특히 게임 내 봇 이름으로 2차 세계당시 중국인과 조선인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벌인 ‘731부대’가 등장해 논란이 가중됐다. 유저들은 항의에 나섰고, 중국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당시 중국 1위 검색포털 바이두엔 731부대 관련 단어가 검색어 순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펍지는 문제가 불거지자 공식카페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고, 아이템 회수 및 책임자 문책, 부적절한 닉네임삭제, 유저보상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한편 블루홀은 일본해 표기 지도문제와 관련, “구체적으로 확인해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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