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간 판매실적, 오른쪽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판매실적 비교. <그래프=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입차업계는 크게 독일차와 일본차, 미국차가 세 축을 형성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본차는 수입차 시장이 발걸음을 뗄 무렵인 2000년대를 주름잡았다. ‘강남 쏘나타’로 불리던 렉서스가 2000년대 초중반 수입차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2008년엔 혼다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물론 전체 판매량에 있어서는 독일차가 앞섰지만, 시장에서의 입지는 일본차도 뒤쳐지지 않았다.

2010년대 들어 수입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일본차 브랜드도 외연이 크게 확대됐다. 기존의 렉서스, 혼다 외에도 토요타, 닛산, 인피니티 등이 꾸준히 성장한 것이다. 물론 같은 기간 독일차 브랜드의 매서운 성장세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일본차 브랜드들도 수입차 시장 성장과 궤를 같이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최근엔 일본차 브랜드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다른 브랜드들은 주춤하고 있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각각 8,350대와 6,276대의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모두 지난해 상반기보다 증가했을 뿐 아니라 역대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반면,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은 상반기 판매실적이 지난해보다 후퇴했다. 가장 크게 뒷걸음질 친 것은 혼다다. 혼다는 판매실적이 크게 상승한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5,38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2,924대에 그치고 말았다.

닛산도 지난해 상반기엔 3,26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2,636대로 감소했다. 인피니티의 경우 1,277대에서 1,099대로 소폭 감소했으나 아쉽긴 마찬가지다.

물론 아직 하반기가 남아있다. ‘녹 파문’으로 곤욕을 치렀던 혼다는 지난 5월 신형 어코드를 출시해 하반기 반등이 기대된다. 인피니티도 지난 6월 SUV모델인 QX50을 새롭게 선보였다. 아울러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판매상승도 기대해볼만한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판매재개에 나섰음에도 토요타와 렉서스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라며 “다만,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나머지 일본차 브랜드들이 하반기 재도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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