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가 안심(安心·안철수)과 유심(劉心·유승민)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1월 국회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안 전 대표가 유 전 대표에게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관건이 문심(文心·문재인 대통령 마음)인 것처럼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도 안심(安心·안철수)과 유심(劉心)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당 출신이거나 안철수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의 대거 출마가 예상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안심'의 향배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31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당권주자로는 하태경 의원과 장성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노원병 당협위원장, 이수봉 전 인천시당위원장이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출마 의사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지상욱 의원과 손학규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 김영환 전 경기지사 후보, 문병호 전 인천시장 후보, 김철근 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지 의원과 하 의원, 이준석 전 위원장을 제외하면 모두 국민의당 출신이거나 안 전 대표와 가깝거나 측근으로 불린다.

출마로 무게가 기운 것으로 전해진 손 전 위원장은 안 전 대표가 지난 6·13 송파을 재보궐 후보로 전략공천을 강행하려 했었고, 장 전 의원도 안 전 대표의 4호 영입인사다. 김 전 후보와 문 전 후보도 국민의당 창당 멤버이자 대표적인 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불렸다. 이수봉 전 위원장과 김 대변인도 안 전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안심 마케팅'이 과열된다면, 이에 맞설 인사는 바른정당 출신의 지상욱·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전 위원장가 거론된다. 다만 이들이 '유심 마케팅'에 적극적일 것이라는 데에는 의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당권의지가 강한 하 의원은 유 전 대표와 마린온 사고 순직 장병 영결식에 동행하는 등 '안철수계'와는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안보 분야에서는 유 전 대표와 다소 온도차를 보이는 등 정치적 결을 달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대의 이 전 위원장은 슬로건으로 '세대교체론'을 내세우고 있다. 유 전 대표를 당의 자산이자 차기 대권주자로 평가하고는 있지만, 과거의 '유승민 키즈'를 강조하기도 다소 포지션이 애매해졌다.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지 의원은 셋 중에서는 가장 유 전 대표와 가깝다는 평가다. 송파을 공천 논란에 당이 내홍에 휩쌓였을 때도 유 전 대표의 곁에서 "(정책위의장) 직을 걸고 (손학규 전략공천을) 막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 출신들 중심으로 지 의원의 출마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 의원은 "(출마를)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아직까지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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