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의 무선 수익이 감소세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및 할인율 상승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통신사들이 새로운 사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수익이 확대되는 유료방송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단기간에 가입자를 확대할 수 있는 케이블TV 인수합병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통신3사의 대표 사업인 통신사업의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상황이다. 이에 관심을 받는 것은 유료방송 시장의 ‘인수합병’ 문제다. 통신사의 유료방송 수익이 확대되면서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한 케이블TV 인수 가능성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 어려운 통신 시장… 감소하는 무선 사업 수익성

통신3사의 2분기 실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7일에는 SK텔레콤이 실적을 공개했다. KT는 오는 3일 발표될 예정이다.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공통점이 있다. 이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무선 수익이 감소했다. KT 역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LG유플러스의 무선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선택약정 할인율 증가 및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통신비 인하 정책에 타격을 입은 셈이다.

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했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했다. 이는 통신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사업에 대해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및 할인율 상승, 취약계층 요금 감면, 서비스 장애 보상금액 지급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SK텔레콤은 이번 실적 공개 이후 통신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통신, 미디어, 보안, e커머스, AI 등을 아우르는 ‘종합 ICT 기업’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근본적인 사업구조 개편으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 유료방송 집중하는 통신3사… 케이블TV 인수 나설까

이에 주목받고 있는 것이 유료방송 시장이다. 유료방송은 통신3사의 실적 개선을 이끈 ‘IPTV’가 속한 분야다. 실제 통신사들은 올 2분기 매출에 IPTV 사업이 크게 기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IPTV가 포함된 LG유플러스의 홈미디어 사업은 4,7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IPTV 가입자 역시 379만명으로 확대,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었다. IPTV의 수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5% 확대된 2,14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IPTV 매출 역시 3,06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부진한 통신사업과 달리 두자리수 증가세를 보이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통신3사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더욱 몸집을 키울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시장 가입자 점유율은 △KT 20.21% △SK브로드밴드 13.65% △CJ헬로 13.1% △LG유플러스 10.89% △KT스카이라이프 10.33% △티브로드 10.24% △딜라이브 6.54% 등이다.

이에 인수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료방송 사업자 인수는 통신사가 단시간에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6월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과 더불어 CJ헬로비전 M&A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경쟁력 제고, 신규 규제 가능성에 따른 빠른 M&A, 경쟁사 견제 등으로 통신사들이 M&A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6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케이블TV 인수합병은 계속 언급했듯이 항상 오픈된 아젠다”라면서 “향후 홈미디어 사업과 관련해 일정 규모 이상의 가입자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7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케이블TV 사업자에 대한 인수합병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며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옵션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통신사와 케이블TV 사업자의 인수합병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통신사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다. 특히, IPTV 산업보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케이블TV 산업의 생태계가 붕괴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통신사와 케이블TV의 M&A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다만 통신사에 흡수되는 방향이 아닌 동등한 관계에서의 M&A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한쪽으로 흡수되는 식의 합병은 반대편 생태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연스러운 M&A는 시장 흐름에 따라 허용해주되 한 사업자만의 독과점 산업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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